"뇌세포 젊게 만들어 치매 치료" 경희대-충남대 공동연구

"뇌세포 젊게 만들어 치매 치료" 경희대-충남대 공동연구

신경뉴런 보호하는 미세아교세포 역노화 기술 개발

기사승인 2024-04-11 10:24:08
노화된 미세아교세포를 젊게 되돌려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세아교세포는 뇌의 신경 퇴행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독성물질을 제거하고 신경 뉴런을 보호한다.

한국연구재단은 경희대 김동운 교수팀이 충남대 뇌과학연구소 신효정 박사와 공동연구로 뇌세포의 80%를 차지하는 교세포 중 미세아교세포 역노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미세아교세포 역노화를 통한 알츠하이머병 치료 기전. 한국연구재단

치매는 뇌에 독성을 띠는 단백질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가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시냅스가 사라져 기억을 잃는 병이다. 

최근 연구결과는 뇌의 미세아교세포가 노화되면서 플라크를 먹어치우는 탐식기능이 약해지면서 신경염증과 뇌인지기능 장애를 초래한다고 보고한다.

하지만 미세아교세포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 유전체나 약물 전달기술 부재로 세포 기능연구에 한계가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가 나노입자를 높은 효율로 섭취한다는 점에 착안, 미세아교세포에 표적 유전체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를 알츠하이머를 앓는 동물모델에 적용한 결과 나노입자가 전달한 표적 유전체가 세포노화유도인자인 ‘p16ink4a 유전자’를 억제해 늙은 미세아교세포가 젊은 미세아교세포로 역노화됐고, 이를 통해 미세아교세포의 탐식 및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 속 신경염증의 주요 매개체인 미세아교세포를 대상으로 역노화 기능조절을 통해 인지력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공동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 활성 조절로 다양한 뇌질환을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뇌 속 미세아교세포로 약물 또는 유전체전달 조절기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이를 확장해 혈관뇌장벽 통과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초음파활용 약물전달 기술과 나노입자 특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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