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의성군이 세포배양 식품 상용화 실증에 본격 나선다.
1일 경북도와 의성군에 따르면 전날 제13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경북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가 심의·의결돼 신규 지정됐다.
세포배양식품 특구는 2024년 6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4년 7개월간, 총 사업비 199억원이 투입돼 의성군 바이오밸리산업단지 일원에서 혁신기업 10곳이 참여해 세포은행 구축과 세포배양식품 상용화 실증을 수행한다.
세포배양식품은 세포·미생물의 배양 기술로 만든 식품을 의미한다. 미래 식량부족 및 가축전염병 확대 등으로 인한 식량위기에 대응할 대체식품으로 세포배양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동물 도살을 거치지 않고 식품을 제조할 수 있어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강점이다.
정부도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2022.8.)’와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2022.12.)’에 세포배양식품을 포함해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동안 경북도와 의성군은 의성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내 ‘경북세포배양산업 지원센터 구축(2023년 준공)’, ‘세포배양산업 선도기업용 GMP시설 건립(2024년 착공)’ 등 관련 인프라 구축과 ‘세포배양산업 육성 전략 발표(2023.2.)’로 세포배양산업의 전략적 육성 노력을 거듭해 왔다.
경북은 고품질 세포배양식품 상용화의 핵심은 신선한 세포 수급으로 판단하고 규제자유특구에서 생검과 당일도축 조직을 활용할 수 있는 특례를 받아 식육의 조직감과 맛을 확보하고 세포 증식과 분화를 비약적으로 높여 세포배양식품을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후방 기업의 투자유치와 세포배양식품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는 크게 2가지 세부 사업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세포은행 구축’으로 스마트 축사와 연계해 살아있는 동물과 당일 도축한 원육에서 고순도 세포를 추출하고 다양한 세포를 세포은행에 보관·관리해 제조품질 관리 기준을 수립한다.
두 번째는 ‘대량생산 및 상용화 실증’으로 배양육 대량생산에 필요한 3D 프린팅 및 배양육의 맛·식감을 위한 식품 첨가물 등 상품성 있는 세포배양식품 개발 및 실증을 수행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기업의 신규 수요와 매출 증대,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의 규제자유특구는 그동안 시도된 바 없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지역경제를 넘어 국가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번 의성의 세포배양식품 특구 지정은 푸드테크산업의 전환점이 될 역사적 첫걸음이다”고 했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은 “특구 총괄 주관기관으로서 그동안의 성공적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 지정된 특구를 잘 이끌어 지역에 세포배양 혁신산업의 물꼬를 트고, 지역 기업들이 특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은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2019년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2020년 안동 ‘산업용 헴프’, 2021년 김천 ‘스마트 그린물류’, 2022년 경산 ‘전기차 무선 충전’에 이어 전국 최다인 5번째 규제자유특구가 출범했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