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2대 국회 개원에 맞춰 의원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단결과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쇄신과 혁신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뒤따른다.
국민의힘은 30~31일 이틀 간 천안시 소재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당 지도부는 단일대오 메시지를 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개회사를 통해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선배들이 가르쳐준 건 단결”이라며 “그걸 이어 받아 이제 우리가 굳건히 뭉치는 당이 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흔히 선당후사라고 얘기하는데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그 말을 되새기게 됐다”며 “선당후사는 우리를 강하게 하고 정치가 가는 길을 올곧게 한다”고 전했다.
추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22대에 임하면서 제일 중요한 화두는 단합과 결속”이라며 “똘똘 뭉쳐서 국민의 공감을 얻는 유능한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워크숍에선 현재 당 위기 극복 대안으로 원내외 통합 목소리가 제기됐다. 특히 수도권 당협 활성화를 위한 지구당 부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윤상현 의원은 30일 워크숍에서 기자들에게 “지구당이란 과거 돈 먹는 하마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지역정치 활성화라고 말하겠다”며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같은 날 “지구당은 안 되더라도 당협위원장이나 지역위원장들이 사무실을 내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정치 신인들이 새롭게 등장해 기존 정치인과 경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권에선 단일대오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 후 처음 열린 연찬회에 반성‧쇄신‧혁신‧변화‧개혁 같은 말은 나오지 않았다”며 “변화를 거부하면 절망과 소멸 뿐”이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22대 총선 참패 후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정치권에선 이번 워크숍의 경우 당 의원 다수가 참석하는 첫 공식 일정인 만큼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는 의견이 있다.
전문가는 현 정국에서 내부로 뭉치는 모습이 아닌 외연 확장을 위한 변화의 메시지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3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뭉치자는 목소리가 아니라 처절히 반성하겠다는 메시지가 필요했다”며 “혁신은 그저 구호로 외치면서 내부에선 총선 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내다봤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