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었던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이 경선불복으로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경선에서 패배한 조원휘 의원이 '의총 결과에 따르겠다'는 서약을 무시한 채 의장후보로 등록을 했기때문이다.
대전시의회 다수당인 국힘소속 의원 19명은 24일 오전 10시 시의회 소통관에서 의원총회 투표를 통해 9대 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로 초선인 김선광 의원(중구2)을 표결로 선출했다. 또 제1부의장은 이한영 의원(서구6), 제2부의장은 황경아(비례) 의원이 투표를 통해 각각 후보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의장 후보 선출 투표에선 19명의 표가 김선광 의원 10표, 조원휘 의원 8표, 무효 1표로 나타났다.
의총 투표에서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이상래 의장은 투표가 끝난뒤 오후에 대전시의회 기자실에 들러 "후반기 의장단 결정이 잡음없이 무난히 끝났다"고 자평했다.
"변수가 없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의장은 "의총투표에서 선출된 의원만 후보 등록하기로 서약서를 이미 받았고 이를 어길 경우 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게 된다"며 후반기 의장단 구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의회사무처가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같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경선에서 패배한 조원휘 의원이 당의 결정을 무시한 채 의장후보 등록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대윤 의원(유성2)은 부의장 후보에 등록을 했다.
경선불복과 후보 등록이라는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26일 치러질 대전시의회 본회의 의장단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차칫 민주당 의원의 2표가 캐스팅보트가 될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속정당이 다르긴 했지만 대전시의회 의장 선거에선 비슷한 사례가 일어난 적이 있다.
지난 2016년 7대의회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소속 시의원들이 권중순 후보를 추대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이에 불복해 김경훈 의원이 출마해 의장에 당선된 사례가 있다. 김 의장은 이로인해 중앙당으로부터 '해당행위'로 제명처분을 받았다.
대전=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