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가 ‘쓰레기 없는 축제’를 내세워 열린 군산수제맥주축제에 쓰레기로 넘쳐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3일 쓰레기없는축제를위한전북시민공동행동에 따르면, ‘군산 수제맥주&블루스 페스티벌’(이하 군산수제맥주축제)은 지난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주차장 일원에서 열렸다.
군산시는 국산 맥아로 만든 진짜 토종맥주를 맛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로컬 수제맥주 축제로, 군산의 대표적인 20여개 맛집이 참여한다고 홍보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성공적인 축제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축제를 준비한 주최 측은 당시 ‘쓰레기 없는 축제’를 내세우고 축제장에 입장하는 모든 관광객에게 물티슈 한 개와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봉투를 제공했다.
하지만 시민공동행동이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관광객들은 테이블에서부터 쓰레기봉투에 분리배출 없이 모든 성상의 쓰레기를 섞어서 일반쓰레기로 버렸고, 주최 측에서 다회용 컵만을 대여해 음식물 대부분은 일회용기에 담아 사용했다.
관광객 1명당 물티슈(10장), 봉투 비닐, 고무줄, 일회용 젓가락, 일회용 수저, 음식 용기, 소스 용기 등 평균 7개 이상의 쓰레기를 발생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방문객들이 1인 1컵이 아닌, 1인이 여러 개의 컵을 사용해 컵 세척 비용이 추가로 들어갔고, 텀블러를 지참한 개인에게 술을 담아주기 꺼려하는 부스도 있었다.
다회용기 2만 5천여개, 75L 300봉지, 재활용쓰레기 75L 120봉지, 음식물쓰레기 120L 8봉지를 발생시켰고, 쓰레기 없는 축제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하기엔 일회용품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는 지적이다.
시민공동행동은 “주최 측이 다회용 컵을 대여한 것은 단순히 높아진 시민의식 눈치를 본 것일 뿐,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고민은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해서는 주최 측의 지속적인 홍보, 음식 부스와 자원봉사자 대상의 충분한 교육 등을 통해 불필요한 쓰레기를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