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의회(의장 유의식)가 이서 혁신도시 에코르2단지(10년 공공임대주택) 분양전환을 앞두고 높은 분양가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을 중재하기 위해 나섰다.
완주군의회는 지난 13일 의회 문화강좌실에서 ‘에코르2단지 분양전환’ 관련 간담회 갖고 분양가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전북개발공사와 주민들을 중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의식 의장을 비롯해 이순덕 운영위원장, 임차인대표회의 송승규 회장, 비상대책위원회 최창웅 위원장·우현숙 부위원장, 분양추진위원회 박병선 위원장과 주민들, 전북개발공사에서는 엄태이 주거복지차장 등이 함께했다.
에코르2단지 주민들은 간담회에서 주거지역 인근 공장과 악취로 인한 정주여건 악화, 열악한 교육환경 등이 분양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전북개발공사 측은 감정평가 금액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했고, 법적 근거가 없는 분양가 하향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상위법에 따라 5년과 10년 임대주택의 분양가는 이미 정해져 있어 조정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민들은 판교와 대구 사례를 들어 분양가 책정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일방적인 분양 전환은 법적 근거가 불명확해 분양가 통보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분양추진위원회 구성도 4명의 임차인 대표 중 3명이 사퇴하고, 1인이 추진한 것은 무효”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반발에도 전북개발공사 측은 절차상 문제는 없고, 과반수 동의 시 재감정을 통한 이의신청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주민들이 제기한 하자보수와 관련해 매년 보수를 성심껏 진행해왔고, 하자보수가 필요하면 접수 후 진행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순덕 운영위원장은 “주거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감정평가가 이뤄지길 바라며, 하자보수를 완벽히 마친 후 분양이 이뤄져야 한다”고 중재했다.
유의식 의장은 “에코르2단지 주민들이 얼마나 답답하면 이번 간담회를 요청했는지 공사 측의 이해를 바란다”면서 “이번 간담회가 일회성으로 끝날게 아니라, 지속적인 대화로 이어져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서 혁신도시 에코르2단지 주민들은 10년 공공임대 후 분양전환을 조건으로 지난 2015년 입주했다. 분양전환에 앞서 전북개발공사는 지난 4월 에코르2단지 59㎡(24평)는 1억 3200만원, 50㎡(21평)은 1억 1200만원의 분양가격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