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KRICT, 이하 화학연)은 30일 본원에서 창립 제48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화학연은 창립기념을 맞아 올해 ‘연구대상’에 에너지융합소재연구센터를, ‘올해의 KRICT인상’에 박인준 책임연구원을 각각 선정했다. 또 13개 단체 및 82명에게 창립기념 포상을 실시했다.
이어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기념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그동안 쌓아온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얻어낸 성과에 대해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실제 화학연은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국가전략기술 분야 및 국제협력연구 분야에 집중한 결과 최근 두 분야 대표 사업에서 모두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 환경변화에 발 빠르른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화학연은 지난 6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중 이차전지 분야 총괄기관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간 칸막이를 넘어 국가적 임무 중심의 개방형 협력 체계를 구축해 대형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한 신규 사업이다.
이 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국가전략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해 5월 ‘국가전략기술추진단’ 조직을 신설하고 이차전지 관련 출연연 및 산학연 전문가가 모여 기술확보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또 화학연은 정부가 집중한 국제공동연구에서도 선도적인 결과를 창출했다.
특히, 지난달 세계 최고 연구기관과 한 팀을 이뤄 수행하는 ‘톱-티어(Top-Tier) 연구기관 간 협력 플랫폼 구축 및 공동연구사업’의 국내 주관기관 중 하나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통해 화학연은 벨기에 Rega의학연구소와 미래 감염병 대응연구를 추진한다. 벨기에 Rega의학연구소는 유럽 최대 바이러스연구소로, 세계 유일의 BSL-3 완전 자동화 평가 시설을 갖춰 화학연이 보유한 다양한 화합물 라이브러리와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 발굴 노하우가 합쳐질 경우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
아울러 화학연은 지난해 말 ‘화학소재·물질 실증화 평가센터’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선된 대형 설비를 갖춰 기업이 요구하는 내구성 평가, 고기능 코팅 공정 개선 등 산업계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올해 말 준공하는 ‘화학소재부품 상생기술협력센터’는 관련 수요기업 및 공급기업 간 상생협력을 위해 화학연이 보유한 연구개발(R&D) 노하우와 공유형 연구공간 등을 지원한다.
특히, 최근 전남 여수에 문을 연 ‘탄소중립화학공정실증센터’는 촉매 실증연구 시설과 더불어 연말 CCU 실증시설까지 완성하면 정부와 산업계에서 기대하는 연구성과의 실증화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기본에 충실하며 화학연 정관에 명시된 고유 임무에 집중해 핵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창립기념일을 맞아 위기 속 기회를 찾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