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유교문화가 뿌리내리면서 안방과 분리된 사랑방은 남자들의 생활공간이자 학문을 배우고 취미를 즐기며, 손님을 맞이하는 접객의 공간으로 가문의 권위와 위용을 보여준다.
이번 특별전에선 유교 윤리관에 따라 고고한 지조를 지키는 선비의 모습은 물론. 청빈하고 검소한 성품으로 예(禮)를 갖춰 상대방을 배려한 선조들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전통가옥 너와집에서 열리는 <사랑冊방>은 책을 가까이하며 문인으로서 소양을 닦았던 선비문화를 엿볼 수 있다. 책가도(冊架圖)를 중심으로 책장, 책궤, 서안 등 박물관 소장품과 함께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조화롭게 구성했다. 책가도는 책을 비롯한 도자기·문방구·향로 등이 책가 안에 놓여진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또한 구정아트센터에서는 지난 8월 워크숍을 통해 현대 작가 36팀이 재해석한 ‘반盤’을 소개하는 <반반반- 너르고 바른 반> 전시가 열린다. 소반, 모반, 과반, 탁반, 두리반 등 온양민속박물관의 다양한 소장품과 함께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창작자들이 다양한 기법과 재료로 오늘날 쓰임이 있는 반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행사는 전시뿐만 아니라 독서로 지성과 인품을 얻은 선비의 문화를 경험하는 차회와 독서회 그리고 서산 만들기가 진행되며, 문자향이 담긴 시전지 만들기, 선비들의 비움을 경험하는 요가 프로그램, 나의 작은 정원을 가꿔보는 분재 클래스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온양민속박물관 김은경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선비의 이상향을 배우고 오늘날 우리의 삶의 품격을 고요히 사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