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천안·아산의 두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아산 온양민속박물관의 ‘사랑방’ 특별전은 오는 24일까지, 천안시립미술관에선 ‘공명하는 백색들’ 특별전이 12월 15일까지 열린다.
두 전시회 공통점은 조선시대 문화의 산물을 현재와 조화시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산 ‘사랑방’은 양반네들이 그들의 주공간에서 학문을 익히고, 손님을 맞으면서 사용한 옛 물건과 현대 작가들이 그걸 모티브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다과나 차를 올리던 소반(小盤), 책을 놓고 읽던 서안(書案) 등이다.
아산은 특별전 전시장소인 박물관내 구정아트센터도 볼거리다. 저명한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해 1982년 지었다. 지붕을 이순신 거북선 형태로 만들었다.
천안 ‘백색들’은 현대작가들이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새롭게 형상화했는지 보여준다. 무심한 흙이 작가의 손길과 체온을 거쳐 우리네 삶과 이야기를 담아낸다.
미술관 3층의 공예연구스테이지는 귀한 '백자 실감' 학습코너다. 백자 재료인 태토(흙)·안료·유약을 통한 장식기법을 체계적으로 분류했다. 가마에서 초벌(850도)과 재벌(1250도)한 백자의 질감을 손으로 느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