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시장의 ‘뚝심’...지금의 안양을 만들다

최대호 시장의 ‘뚝심’...지금의 안양을 만들다

평촌스마트스퀘어·국철1호선지하화 특별법 제정, 박달스마트밸리로 정점 향해
세계 인정받은 스마트도시 안양의 위상...UN 산하기관 인증서 받아
민주당 전국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회장 맡아 중앙당 당무위원으로도 활약

기사승인 2024-10-21 15:08:22
최대호 안양시장이 21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양시 현안 사업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몇몇 단어에는 ‘친화력 추진력 강철체력’ 등이 있다.

'친화력'은 그가 2010년 시장에 첫 당선된 뒤 그 ‘위력’을 숨김없이 발휘했는데, 시장의 일상 업무가 된 각종 행사장에서 단연 돋보였다. 초기에는 ‘쇼맨십’으로 불리며 정치적 시각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으나, 이후 스킨십이 뛰어난 시장이라는 말로 바뀌어 한동안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가 됐다. 경쾌한 발걸음과 시원한 목소리, 선명한 색깔의 정치인 최대호는 탈권위적이란 평가도 받았다. 마음이 여리다는 지적도 함께였다.

‘추진력’은 최 시장의 대표 공약인 ‘국철1호선 지하화’를 필두로 평촌스마트스퀘어 조성, GTX-C노선 인덕원역 확정 등으로 증명됐다. 그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쏘아 올린 국철1호선 지하화 공약은 14년이 흐른 지난 3월 국회에서 관련 특별법 통과로 빛을 봤다. 인내와 추진력의 끝을 보여준 셈이다. 

최 시장은 “시민들의 지지와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지금 돌이켜봐도 험난하고 힘든 여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안양을 동서로 분단하고 있는 국철1호선 지하화는 안양의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경부선 철도가 개통된 1905년 이후 무려 130년 가까이 된 국철은 이제 소음과 분진, 환경문제에 이어 지역발전의 큰 걸림돌이 된 지 오래”라며 “더 이상 지역 주민들이 희생을 요구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지난 4월 개관한 안양 스마트도시통합센터


스마트도시 첫발 '평촌스마트스퀘어'...최근 유엔 산하기관으로부터 스마트도시 국제표준 인증 받아 


안양의 스마트도시로의 변신은 최대호 시장이 첫 당선된 2010년도에 사실상 시작됐다. 굴뚝공장의 대명사였던 관양동 대한전선㈜ 부지가 4차산업을 위시한 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되면서다. 25만5064㎡(7만7000여평) 부지에 세워진 도시첨단산업단지의 공식명칭은 ‘평촌스마트스퀘어’이다. 안양시 도시개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96개 기업,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안양시의 고용 및 경제유발효과 상승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전국 14개 도시첨단산업단지 가운데 가동률과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본궤도에 오른 소규모 신도시급인 ‘박달스마트밸리’가 완성되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는 만안구의 지형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월 AMC(안양자산관리회사)가 출범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은 멀다. 

‘체력’은 최 시장을 대표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로, 오래 전부터 안양시 공직사회 등에서 회자됐다. 기초자치단체장 자리가 체력 없이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은 최 시장의 하루 일정만 동행해보면 이해가 쉽다. 여전히 아침 조깅을 즐겨하는 그는 단축마라톤 완주 기록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전국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당연직 당무위원에도 위촉됐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도전에 이어 중앙 무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의 여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최고위원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그가 지방분권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 행보로 평가된다.

최 시장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쁜 소식도 전했다. 그는 “지난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안양시가 스마트도시 국제표준 인증서를 받았다”며 뿌듯해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혁신적인 스마트도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양시는 지난 9월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4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 어워즈’ 시상식에서 도시 분야 우수도시로 선정돼 스마트시티상을 받기도 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부터 '스마트도시 국제표준 인증서'를 받았다.
   

중앙부처들과의 협상으로 갈 길 먼 ‘박달스마트밸리사업’ 
교도소 이전사업도 난제...기재부와의 협상은 '진행중'

   
이런 최 시장도 여러 난관에 부딪혀 힘겨워하는 대목이 있는데, ‘갈길 먼’ 박달스마트밸리 사업과 안양교도소 이전이 그것이다.

박달스마트밸리는 이제야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사업이다. 본격 추진은 2018년 국방부에 탄약시설 지하화 이전 협의요청 및 건의서 제출로 시작됐다. 부지면적 99만여평에 4차 산업혁명 중심의 친환경 첨단산업 및 주거 복합단지 조성이 개발 컨셉이다.

지난 3월 우선협약대상자인 삼성증권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했고, 6월에는 특수목적법인(PFV) 설립, 8월에는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했다. 현재 국토부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기획재정부의 국유재산정책심의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국방부와 합의각서 체결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2033년까지 도시개발사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여러 중앙부처와의 협의를 거치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양교도소 이전사업은 각종 선거 때마다 출마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었지만 누구도 명쾌하게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난제다. 최 시장은 2년 전 재선에 성공한 뒤 곧바로 법무부와 ‘안양교도소 이전 및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속도를 냈지만, 이번에는 국유재산 총괄부서인 기획재정부와 지난한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안양시는 안양교도소 부지를 인덕원~동탄선의 호계역(가칭) 및 호계동 공업지역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유발효과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이끌어낸다는 방침이지만 기재부와의 합의 도출이 우선과제다.

최 시장은 "지은 지 60년 된 안양교도소는 시설낙후와 재소자 인권 문제 등으로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최우선으로 시민의 이익과 지역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그러면서 “법무부와 큰 틀에서는 협의를 이끌어냈지만 기획재정부와의 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교도소로 인해 오랜 기간 지역발전에 제한을 받아온 호계동 일대 주민들의 숙원을 반드시 반영하는 형태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호 시장 프로필>

-제10대 안양시장
-더불어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대표
-더불어민주당 당무위원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회장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상임회장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경기지역 상임운영위원장
-전)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장
-전)목민관클럽 상임대표
-전)제16, 17대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회장
-전)제1대 참여민주주의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
김태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