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독립 스튜디오 상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진행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사조직은 기본적으로 자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산화가 이뤄지면 당연히 투자받을 수도 있겠고, 향후 기업공개(IPO)든 무엇이든 선순환했을 때 좋은 시나리오라 그걸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지금 단계에서는 나가서 생존하는 게 중요하고 시장에서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단계에서 본사 측면에서 상장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스튜디오 운영 방침도 밝혔다. 홍 CFO는 “분사 체제를 통해 각 조직이 벤처기업처럼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콘텐츠 업계 핵심은 새로운 콘텐츠를 얼마나 빠르게 전개하느냐다. 지금처럼 본사에 모든 게 묶여 있는 상황에서는 창의적 콘텐츠의 신속한 전개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알렸다. 그는 “자체 퍼블리싱 역량 강화가 큰 폭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아레나넷 퍼블리싱 헤드로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의 퍼블리싱 디렉터 출신 크리스틴 콕스를 영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엔씨아메리카 대표로 진정희 대표를 선임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15년간 글로벌 퍼블리싱을 담당해왔다. 홍 CFO는 진 대표에 대해 “스팀을 비롯한 여러 퍼블리싱 필수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외부 퍼블리셔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도 말했다. 홍 CFO는 “쓰론앤리버티가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국내와는 전혀 다른, 고무적인 성과를 해외 시장에서 창출했다”며 “현재 개발 중이거나 향후 출시할 모든 게임도 NC가 아닌 외부 퍼블리셔와의 협업을 포함해 최적의 퍼블리셔를 검토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기대작인 ‘아이온2’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쟁보다는 함께 즐기고 성장하는 것에 초점 맞추고 있따”며 “다양한 콘텐츠를 탐험하는 것만으로도 최고 레벨 달성이 가능한 게임으로 개발 중”이라고 귀띔했다.
홍 CFO는 “공동대표 두 분이 사내메시지에서 밝힌 것처럼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과감한 결단을 통해 변하지 않을 경우, 회사에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여러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