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가 1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9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4p로 전월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1년 전 대비 5.5% 오른 수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곡물, 유지류, 유제품, 설탕 가격은 상승하였으나, 육류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우선 10월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오른 114.4p로 나타났다. 국제 밀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 등 지역의 기후 조건 악화로 겨울 파종이 우려되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52.7p로 전월보다 7.3% 상승했다.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유, 유채유 가격이 모두 올랐다. 주요 생산국의 낮은 생산량과 계절에 따른 생산 감소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6% 상승한 129.6p로 집계됐다.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장기간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생산 전망이 악화된 탓이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0.3% 하락한 120.4p로 드러났다. 돼지고기 가격은 서유럽에서의 도축 증가와 국내외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주요 생산국의 수출 공급 증가로 인해 국제 가금육 가격도 내려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식품 원재료인 원당·설탕·해바라기씨유 등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해 식품기업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