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차, 17년만 점유율 최저…올해 판매 1만대 못 미칠 듯

수입 디젤차, 17년만 점유율 최저…올해 판매 1만대 못 미칠 듯

기사승인 2024-11-10 13:15:29
배출가스 5등급 운행 제한 단속 카메라. 연합뉴스

수입 디젤(경유) 승용차 판매량이 올해 1만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때 수입 승용차 판매 비중의 70%를 점유했던 디젤차는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행보에 따라 올해 판매 점유율이 3%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시장에서 수입 디젤 승용차는 643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7% 감소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67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이달과 12월에도 이어질 경우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1만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 유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가 1만대를 넘지 못한 것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이다.

판매량이 줄며 수입 승용차 판매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10월 디젤 승용차 판매 점유율은 3.0%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4.1%)에도 밀렸다. 올해 누적 점유율은 3.1%로, 올해 연간 점유율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입 디젤 승용차 판매량은 2008년 1만94대로 처음으로 1만대선을 돌파했다. 이후 2010년 2만3006대, 2011년 3만6931대, 2012년 6만6671대, 2013년 9만7185대, 2014년 13만3054대로 늘었다. 2015년에는 16만7925대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체 수입 승용차 판매량 중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과 2011년 각각 20%와 30%를 처음 넘었다. 2015년에는 69%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0대 중 7대가 디젤차였던 셈이다.

그러나 디젤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전세계적인 ‘탈탄소화’ 움직임에 맞춰 디젤차 수요는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밀리고 있다. 특히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며 디젤차 판매에 악재로 작용했다.

2016년 국내시장에서 13만2279대가 팔린 수입 디젤 승용차는 2019년 7만4235대를 기록하며 10만대 아래로 추락했다. 2020년에는 7만6041대, 2021년 3만9048대, 2022년 3만3091대, 지난해에는 2만2354대로 감소세를 보였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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