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6개월 윤석열 정부가 국민에게 받은 성적표는 10%대의 초라한 지지율뿐”이라며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에게 박절하지 못해 우리 국민에게 절망만 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과 사 구분이 아주 분명한 걸 신조로 삼아왔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김건희 여사는 인사에서부터 예산까지 전방위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법치는 무너졌고, 정의는 사라졌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라 국정기조를 전환하고 김건희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태도로 국정에 계속 임한다면, 오늘이 임기의 반환점을 맞는 날이 아니라 몰락의 시작점이 될 것임을 국민의 이름으로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SNS를 통해 “오늘 윤석열 정부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임기 반납의 시간이 왔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은 일찍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허풍을 떨어 인기를 얻었지만, 철저하게 자기 자신과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만 충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씨는 치외법권을 누려야 마땅한 성스러운 존재였고 윤 대통령에게 국정은 검찰 권력을 강화하는 것, 대통령 부부의 이익과 안위를 지키는 것일 뿐이었다”며 “국민은 볼 만큼 보았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대국민 잡담에서 자신의 탄핵 사유를 스스로 요점 정리했다. 그런데도 뻔뻔하게 ‘임기를 다 마치겠다’고 한다”며 “모두 행복한 길은 딱 하나뿐이다. 윤 대통령은 즉각 남은 임기를 국민에게 ‘반납’하라. 그렇지 않으면, 이제부터는 탄핵의 시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