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집행 앞두고 ‘흔들’…與 “민주·국수본 수사 내통, 檢 고발”

2차 집행 앞두고 ‘흔들’…與 “민주·국수본 수사 내통, 檢 고발”

기사승인 2025-01-08 20:07:15
공수처 관계자들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입구에 진입하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국수본 관계자와 경찰 출신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검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 의원이 민주당과 국수본 사이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조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내란 특검·김건희여사특검법이 부결된 직후 열린 규탄대회에서 “전날 이 의원은 자신이 민주당과 국수본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났다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며 “민주당이 경찰과 내통해 사실상 국수본을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백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당과 국가수사본부 간의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나고 회의가 이어졌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했다.

메신저 논란을 고리로 국민의힘은 수사기관에 대한 강경 대응으로 결집하는 분위기다.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재발부 되면서 2차 집행 시도가 임박하고 경찰이 특공대까지 투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메신저 논란은 경찰의 공수처 지원을 반대할 명분이 될 수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상식 의원은 대체 무슨 이유로 전화기에 불이 나도록 경찰 인사와 통화했나. 당장 그 내역을 공개하라”며 “우종수 국수본부장 역시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내통하는 국수본의 수사를 그 어느 누가 신뢰할 수 있겠나”며 “민주당은 국정 혼란을 틈타 경찰 일부 인사와 내통하며 대한민국 경찰을 정치 경찰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은 국수본과 내통해 국가의 정상적인 수사 체계를 무너뜨리고 직권을 남용한 이상식 의원과 성명불상의 민주당 관계자, 국수본 관계자를 내일 오전 고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직권남용, 청탁금지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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