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데이식스 영케이(33)의 솔로 정규 2집 ‘영기스트’(YOUNGEST)는 스스로 치열하게 던진 질문에 대한 답과 같은 앨범이다. 지난 7월22일 서울 종로6가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만난 영케이는 “10년간 데이식스 영케이로 최선을 다했고 강영현(본명)도 돌봐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가장 영케이스러운 것은 무엇일지, 가장 강영현스러운 것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됐다”고 신보를 소개했다.
영케이는 수록곡 하나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호기롭게 회사에 ‘영기스트’라는 이름의 앨범을 내겠다고 알렸다. 노래하고자 하는 바만큼은 명확했던 것이다. 그는 “그때 강영현은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이 뚱뚱한 정규 앨범에 담았다”며 “24시간이 모자랐다. 시간을 쪼개고 잠을 줄여가며 15곡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타이틀곡 ‘셧 더 도어’(Shut The Door)는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일기장’에 써 내려가듯 진솔하게 풀어낸 곡이다. 마음의 문을 닫고 자신을 다독이는 순간을 섬세하게 그렸다. 이때 ‘마음의 문을 닫는다’는 문구는 단절과 고립을 뜻하지 않는다. 영케이는 “굉장히 역설적인 곡”이라며 “저 같은 경우 방문 닫고 들어와서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하면서 자유를 느끼는데 이렇듯 마음의 문을 닫고 내 안의 음악 소리를 키운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문을 닫는 선택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영기스트’는 메시지 면에서 유기적으로 구성됐다. ‘그레이티스트’(Greatest), ‘에너미’(Enemy) 등 미발매곡을 싣지 않은 이유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영케이는 “이번에 작업한 곡들로만 채웠다. 가장 현재의 제가 써낼 수 있는 음악들을 담고 싶었다”며 “4~5개월 작업한 곡들 중 선정 기준에 따라 한 10곡을 추려냈다. 서로 분위기가 겹치지 않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사실 곡을 더 넣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회사에서는 줄이는 게 어떻냐고 했다. 그게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니까. 그렇게 15곡을 내게 됐다”는 비화를 전했다.

영케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는 과정에서 불완전하고 연약한 면모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확히는 “고통스럽고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덮어두고 치워두는 편이어서 몰랐는데 제가 생각보다 많이 부정적이고 불완전한 모습을 지니고 있더라”며 “인정하기 싫었고 이런 면을 드러낸다는 게 많이 부끄러웠다. 내 추억으로 남기는 것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또 다르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빨리 자각했다는 인상은 없다. 2015년 9월7일 데이식스로 데뷔한 영케이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영케이는 본인을 어떤 사람이라 믿고 달려왔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그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보다 제게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우선이었다. 책임감보다는 생존에 더 가깝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신을 대표하는 악기인 베이스조차 한때 미워했었단다. 영케이는 “보컬리스트로서 기타나 건반은 혼자 연주하면서 부를 수가 있는데 베이스는 일단 잘 들리지도 않으니 서러웠다”고 회상했다. 다만 이제는 인간 강영현, 아티스트 영케이 모두 그 미움과 설움을 자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는 “하다 보니 리듬과 멜로디의 다리 역할을 하는 악기더라. 베이스가 들리면 웬만하면 모든 악기 소리가 다 들린다. 제 생존에 필요했던 작곡 능력에도 베이스가 크게 작용했다”고 봤다.
그럼에도 여전히 ‘생존’은 영케이에게 유효한 키워드다. 살아남았으니 이제 어떻게 살아남을지가 중요한 시점이다. 그는 “다시 새로운 기점에 온 것 같다”며 “영케이의 프로듀싱을 받은 영케이를 생존시키는 게 저한테는 큰 도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많은 사랑과 응원을 고파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행히 멤버 원필이 이번 앨범을 두고 ‘명반’이라고 평가했단다. 그는 “스스로에게 박한 편이지만 현재 제 최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