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이번에 고발한 대상은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실행하기 위해 설립한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 윤종하 MBK 부회장, 영풍 창업주 일가인 장형진 고문의 차남 장세환 영풍문고홀딩스 대표이사 등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MBK·영풍 측은 지난 6월27일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 명칭과 해당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지역인 미국 테네시주(Tennessee)의 이름을 결합한 도메인 ‘crucibleTN.com’을 등록자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방식으로 등록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7월 초 미국 테네시 주정부 관계자와 지역사회 핵심 인사, 언론인 등에게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을 주최 측 성명보다 더욱 크고 또렷하게 적은 리셉션 초대장을 배포했다. 해당 초대장에 기재한 회신 연락처도 ‘events@crucibleTN.com’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들은 7월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허미티지 호텔(The Hermitage Hotel)에서 실제로 리셉션을 열었다. 윤종하 MBK 부회장은 리셉션에 참석해 MBK 홍보 영상과 함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소개했고, 장세환 영풍문고홀딩스 대표이사는 리셉션에서 영풍 석포제련소 기술이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적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MBK·영풍 측의 행위가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이들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과 표지를 사용함으로써, 마치 해당 리셉션과 도메인의 운영이 프로젝트의 주체인 고려아연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오인하게 했다”면서 “또 리셉션을 주최한 주체와 행사의 성격, 그리고 리셉션을 주최한 MBK·영풍과 고려아연과의 관계에 대해 오인과 착각을 일으키게 해, 결과적으로 실제 고려아연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인허가 업무와 투자 유치 업무 등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15일 미국 정부 및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약 74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에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2종과 반도체황산 등을 생산하는 대형 통합제련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대내외에 알린 바 있다.
이후 지난 4월 미국 통합제련소의 기반이 될 니어스타USA제련소(현 크루서블징크)를 인수한 기념식을 미국 현지에서 열었으며, 테네시 주정부 및 미국 연방정부, 미국 의회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2030년 제련소 본격 가동을 위한 일정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통합제련소에서 우리나라 온산제련소와 호주 썬메탈제련소(SMC) 등에서 50년 넘게 축적한 세계 최고의 제련 및 친환경 기술을 집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핵심광물 시장인 북미 지역을 선점하고, 나아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한미 경제안보 동맹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프로젝트 크루서블 추진을 발표한 다음날 바로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프로젝트 추진을 원천적으로 막으려 했다”며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가치와 중요성을 평가절하해온 MBK·영풍이 이제 와서 마치 사업 주체가 자신들인 양 홍보하는 건 양국 정부와 투자자, 주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MBK·영풍이 미국 정부와 전략적 투자자가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투자하는 걸 막기 위해 법원에 신청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은 지난해 12월24일 기각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대해 “미국의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한민국과 미국 간의 협력 강화, 채무자(고려아연)의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처 확보 등을 목적으로 하여 추진된 거래”라고 평가했다.
한편, 영풍 측은 이와 관련해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독점적인 권리를 보유한 등록 상표가 아니고, 프로젝트의 명칭과 사업 내용은 고려아연 스스로 대외적으로 공개해온 사항”이라며 “과거 제기한 가처분은 프로젝트 자체를 반대하고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