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정일치’와 여당 역할 사이
김 대표는 17일 대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 경선 과정에서는 당정 간 안정적인 조율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당정 갈등을 줄이는 것과 여당이 정부 정책을 그대로 따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대통령실·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여론과 당내 의견을 전달하고 정책의 빈틈을 보완하는 역할이 김 대표에게 요구된다.
김 대표도 경선 막판 정부 정책에 보완 의견을 내며 이 같은 역할을 예고했다. 지난 14일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의 큰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1주택 비거주자의 세 부담 증가와 전월세 시장에 미칠 영향을 거론하며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당대회 이후 국민과 전문가, 야당의 의견을 수렴해 당정협의를 거쳐 세부 내용을 보완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고 부동산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당정원팀’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여론에 대한 반응성을 높이고 정부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먼저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선 끝났지만…통합·외연 확장 숙제
당내 통합도 서둘러 풀어야 한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는 김 대표와 정청래·송영길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 대표로서는 경쟁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과 당내 세력까지 끌어안아야 안정적으로 새 지도부를 운영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당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을 구성해 당내 통합과 범여권 연대, 중도층 확장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시도했던 중도·보수층 확장을 당 차원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처럼 실용주의 인선으로 통합을 꾀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경선 이후 경쟁 후보 측 인사들에게도 역할을 맡기며 함께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영 논리가 아닌 실용주의 노선은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며 “민생·정책 성과로 연결해야 2028년 총선, 더 나아가 차기 대선까지 당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풀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커진 당원 영향력과 중도 외연 확장을 어떻게 함께 가져갈지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같게 하는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됐다. 김 대표 역시 경선 과정에서 ‘1인1표’를 넘어 ‘1인1주권’으로 가겠다며 당원의 의사결정 참여 확대를 공약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1인1표제가 도입되면서 국회의원이나 지역 조직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줄어드는 구조가 됐다”며 “앞으로 민주당이 상당히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면서 중도·보수층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려면 두 요구가 충돌하는 현안에서 접점을 만들어내야 한다. 김 대표가 내세운 ‘민생실용·확장’ 노선의 성패도 이 과정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조국혁신당과의 관계 설정도 외연 전략과 맞물린다. 김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당원의 동의, 민주당의 당명과 정체성 유지 등 자신이 제시한 세 가지 원칙이 충족되면 합당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진영의 통합과 중도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구상이지만 두 목표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신 교수는 “조국혁신당은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강경한 색채를 띠고 있다”며 “중도 외연 확장과 합당을 함께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결국 2028 총선…공천이 첫 성적표
김민석 체제의 최종 성적표는 2028년 총선에서 나올 전망이다. 김 대표는 임기 동안 총선 공천과 선거 전략을 책임지게 된다.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을 실제 후보 경쟁력과 선거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나 경선 후유증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당대표 직속 ‘시스템 공천 혁신단’을 구성해 2028년 총선에 적용할 공천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결국 김 대표가 내건 ‘완벽한 당정일치’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만으로 평가받기 어렵다. 정부에 민심을 전달하고 정책을 보완하는 여당의 역할을 확보하면서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을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 그 결과가 2028년 총선의 경쟁력으로 이어질지가 김민석 체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