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이 ‘도굴’에서 이런 연기를? 앞으로도 과감하게 선택할래요”
이준범 기자 = 영화 ‘도굴’(감독 박정배)의 초반부 강동구(이제훈)는 스님으로 위장해 황영사 9층 석탑 속 불상을 훔쳐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국가의 문화재를 거리낌 없이 훔친 후 태연하게 국밥을 먹고 불상을 팔러 다니는 동구의 모습을 곱게 보긴 힘들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동구의 범죄 행위를 설득하는 설명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관객들은 자꾸 그의 편에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말로 상대를 농락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동구를 보고 있으면, 범죄자를 향한 반감 대신...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