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음악축제, 즐기기 전엔 스트레칭부터~?!

한여름 밤의 음악축제, 즐기기 전엔 스트레칭부터~?!

기사승인 2012-07-19 11:19:00

지산밸리페스티벌등 뛰고 부딪치고 흔들고… 공연 전후 스트레칭, 휴식 필수

[쿠키 건강] 7~8월은 그야말로 ‘음악축제’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월말 열리는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은 최고 라인업을 자랑하며 올해 연인원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고 연령층도 넓어져 3040세대의 참여 비율이 20대와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어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과 ‘부산국제록페스티벌’도 8월 개최를 앞두고 있고 ‘센세이션’,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월드 일렉트로니카 카니발(WEC)’ 등 일렉트로닉 페스티벌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렇듯 뜨거운 음악 페스티벌의 향연이 이어지면서 각 행사의 입장권은 1차 예매부터 매진을 기록하는 등 시작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연장에서의 열광적인 응원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나이에 상관없이 공연장의 분위기에 취해 방심하다보면 관절 부상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면서 “최대한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나는 음악에 점프~점프~! 장시간 스탠딩에 발목 ‘악’= 페스티벌은 대부분 스탠딩 공연으로 진행된다. 관객들도 펄쩍펄쩍 뛰고 몸을 흔들며 열광적으로 호응한다. 이런 제자리 뛰기 동작은 일반적으로 가볍게 하는 경우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과도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 준비 운동 없이 갑작스럽게 뛰게 되면 근육이 놀라 일시적으로 굳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제자리 뛰기 동작은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한 충격을 가해 발목 염좌를 일으킬 수도 있다.

염좌란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나 근육이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많은 인파 속에서 뛰다 보면 자연스레 부딪치거나 넘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릴 수 있는데 이 때 발목을 지지하는 바깥쪽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발목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심할 경우 근육이나 인대 전체가 끊어지는 ‘파열’도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진료를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이힐 신고 뛰다 무릎 ‘십자인대’ 뚝= 스타일리시한 하이힐은 패션의 완성이라고 하지만 공연에서만큼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5㎝ 이상의 굽이 높은 구두나 깔창은 발은 물론 다리 부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하이힐은 발바닥 앞쪽으로 체중을 쏠리게 해 발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균형 잡기도 어렵다. 그런데 많은 인파 속에 자칫 하이힐을 신은 상태로 넘어지면 무릎이 꺾이면서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란 무릎관절 내 십자형태로 교차해 있는 2개의 큰 인대로 허벅지 뼈와 종아리 뼈를 이어줘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 십자인대는 손상 시 ‘팍’ 하는 파열음이 느껴지고 무릎이 붓거나 통증이 동반된다. 그러나 부분 파열인 경우 통증이 가라앉기도 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송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은 방치하면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 2차 손상이 나타나고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며 “공연 등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십자인대 파열은 재활 치료를 통해 회복 가능하기도 하지만 활동이 많은 젊은 층은 자연 치유가 어려워 관절내시경수술을 통해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는 ‘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자동차 추돌사고와 맞먹는 헤드뱅잉, 거친 슬램도 주의= 평균적으로 성인의 머리 무게는 4~7㎏이라고 한다. 우리의 머리를 지지하고 있는 목뼈는 매우 중요한 부위지만 주변에는 근육의 양이 매우 적어 우리 몸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음악에 취해 과도한 헤드뱅잉을 하는 경우 목뼈는 자동차 추돌사고가 일어났을 때와 같은 부담을 받으며 ‘경부염좌’와 같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부염좌란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거나 일부 또는 전부가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송 원장은 “특히 현대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일자목 증후군’이 있다면 부상의 위험을 더 높다”며 “만약 목 뒤가 뻐근하고 어깨가 아프다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슬램(slam) 시에도 부딪침에 따른 타박상, 골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슬램이란 펑크, 하드코어와 같은 록 공연 중 관객들끼리 서로 몸을 부딪치며 음악을 즐기는 것을 말하는데 공연 분위기가 고조되다 보면 자연스레 슬램 동작도 거칠어져 부상이 속출할 수 있다.

◇근육과 인대 풀어주는 스트레칭, 부상 예방 도움= 송 원장은 “공연 관람 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라며 “공연 후에는 충분한 찜질과 휴식을 통해 무리한 관절을 부드럽게 해 주는 좋다”고 말했다.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부상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스트레칭은 손→가슴부위→등→목→요추부 근육→대퇴부 근육→아킬레스 건→족관절의 순서로 진행하며 발목과 무릎 스트레칭에 특히 신경 쓴다. 다리를 곧게 펴고 발목관절을 당겼다 펴는 동작, 한쪽 다리를 가슴쪽으로 끌어당겨 안으며 멈췄다가 내리는 동작이 유용하다.

목의 경우에는 힘을 뺀 상태에서 한쪽 팔로 반대편 귀를 덮은 뒤 팔에 천천히 힘을 주며 머리를 지긋이 눌러준다. 반대편도 같은 방식으로 3~6회 정도 반복해 준다.



송 원장은 “부상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만약 통증이 있다면 빠른 치료를 통해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연 전과 후 반드시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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