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성 이명, 이어폰 볼륨 줄이기 효과 없어… 면역력 높여야
[쿠키 건강] 인기 걸그룹 카라의 리더 박규리(24)가 최근 이명(귀울음)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규리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명을 없애는 법 아시는 분? 미치겠네. 지난해 뮤지컬 할 때 생겼는데 올해 초에 좀 나아졌다가 다시 또 귀울림이 너무 심해지네요. 불편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이어폰 사용을 줄여보라는 팬들의 조언에 박규리는 “이어폰을 크게 듣는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작게 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현재 이명에 대처 중인 자신의 평소 생활습관을 덧붙였다.
이명이란 외부음원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삐~’하는 고주파음이나 매미울음소리 같은 소리가 수시로 들리는 주관적 질환이다. 보통 정상적인 사람도 방음된 공간에서 20dB(데시벨) 이하의 저강도 이명이 들리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명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과도한 스트레스 누적과 과로, 소음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규리의 이명발병동기 역시 소음 및 피로누적과 연관성이 클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그녀는 2011년 방송활동과 일본공연 등을 비롯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에 출연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뮤지컬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가 내이손상을 일으켜 결국 ‘소음성 이명’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소음성 이명’의 재발률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이명은 흡사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질환과 같은 발병양상을 보이는데 면역력과 신체기능이 정상적일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체력이 약해질 경우 쉽게 재발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소음성 이명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면역기능이 저하될 경우 귀 안의 청각세포가 제 기능을 상실하고 머리와 귀 부근의 기혈순환이 약해지면서 이명음과 함께 이폐감(귀 먹먹한 느낌), 어지럼증 등의 동반증상이 나타나곤 한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와 같은 이명의심증상이 계속된다면 하루 빨리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규리처럼 단순히 이어폰 음량을 줄이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는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미 청각기능과 신체기능에 이상소견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치료법으로는 귀를 관장하는 신장기능을 높이면서 귀와 얼굴 주변 경락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한약처방과 침치료 등이 시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식생활의 개선이 시급하다. 미네랄이 풍부한 견과류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뇌와 귀 부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청각기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이명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명이 느껴졌을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어깨와 뒷목 부근을 집중적으로 마사지 해준다. 이 부위에는 ‘흉쇄유돌근’이 자리하고 있어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해야 귀밑의 혈액순환이 원활하다. 또 귀를 지압하는 방법도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귓바퀴 전체를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사용해 빠짐없이 부드럽게 비벼 주거나 귀의 뿌리를 한 바퀴 돌아가면서 검지 끝으로 지압한다.
변재석 원장은 “이 지압법은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귀 부근의 이문, 청궁, 각손, 예풍 등의 청력 및 각 장기와 관계된 혈자리를 자극해 이명증상을 진정시키고 청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요긴한 대증요법(증상을 일시적으로라도 완화하기 위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