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우생순 승승장구… 핸드볼 선수들이 겪는 부상은

2012 우생순 승승장구… 핸드볼 선수들이 겪는 부상은

기사승인 2012-08-01 16:43:01
각종 관절 부상 잦아… 십자인대 여성이 더 취약, 주의 필요



[쿠키 건강]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이 눈앞에서 다시 새로운 역사로 탄생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은 스페인을 격파한 데 이어 숙적 덴마크까지 누르며 2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덴마크전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던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은 오늘(1일) 열리는 노르웨이전과의 경기로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매 경기마다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들려오면서 국민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커지고 있다. 스페인전에는 ‘에이스’ 김온아 선수가 무릎 부상을 입었고, 덴마크전에서는 유은희 선수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상대편 선수의 가격으로 부상을 입어 노르웨이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의 도움말로 김온아 선수 등 핸드볼 선수들이 겪는 부상에 대해 알아봤다.

◇무릎 테이핑하고 경기 나섰던 국대 ‘에이스’ 김온아 선수= 지난달 28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종료 버저가 울리기 90초 전, 슈팅을 하려던 김온아 선수가 갑자기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김온아 선수의 부상은 십자인대 파열 등으로 알려졌지만 강재원 감독은 심각한 부상은 아니며 왼쪽 무릎 슬개골 아래 근육이 일부 파열된 상태라고 전했다.



김온아 선수는 올해 어깨와 발목 부상으로 두 군데 모두 수술을 받았지만 혹독한 핸드볼 대표팀의 훈련을 소화하며 발목과 무릎 등에 수천 번의 테이핑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전에서도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서 이미 통증이 있었거나 부상 위험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스포츠 테이핑은 통증이 있는 근육의 안정과 부하감소를 위해 해당 근육에 접착성 테이프 재질로 반창고와 같이 붙여 선수들의 관절이나 근육을 특수한 기술로 잡아주는 것이다. 스포츠 테이핑은 운동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부상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한다. 접촉이 많거나 활동이 많아 부상 위험이 큰 종목 등에서는 스포츠 테이핑이 중요한데 핸드볼도 그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다.

현재 김온아 선수는 물리 치료를 통해 재활을 하고 있고 4강전 이후 출전을 가늠해 보고 있다고 한다.

◇근육 파열과 십자인대 파열, 증상만으로는 구분 어려워= 무릎은 부상이 잦은 부위 중 하나다. 무릎의 근육이 파열된 경우에는 대개 스트레칭과 마사지, 찜질, 충분한 휴식을 통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2주~1달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처음 김온아 선수가 입은 부상으로 알려졌던 ‘십자인대 파열’은 스포츠 선수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십자인대는 허벅지와 종아리뼈를 이어주며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송상호 원장은 “십자인대는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끊어질 수 있는데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신체구조상 십자인대 부상에 더욱 취약하다”며 “근육 파열과 십자인대 파열은 초기 증상이 많이 다르지 않아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손상 시 무릎 내부의 인대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 나고 통증 때문에 정상적인 걸음이 어렵다. 2~3시간 경과하면 관절 내에 출혈이 생겨 무릎이 부어오르는 증상도 나타난다. 또 심한 경우엔 무릎 관절 사이의 연골판까지 찢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하기 쉽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 관절 주변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손상 정도가 심하면 관절내시경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하는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어깨, 발목 등 각종 부상 시달리는 핸드볼 선수들= 김온아 선수는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지 2~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번 여자 핸드볼 대표팀 주장인 우선희 선수는 2008년 당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김차연 선수는 지난해 10월 올림픽 예선 때 발목을 다쳤지만 회복된 상태고, 레프트윙 이은비 선수는 2010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무릎십자인대 파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손등뼈 부상으로 고생한 바 있다.



핸드볼 부상은 일반적으로 약 20%가 손가락 접질림이고 30%가 복숭아뼈 접질림, 20%는 근육의 과다 사용에 따른 부상, 15%는 손·어깨·팔 부상이고 10%는 무릎 부상으로 알려져 있다.



송 원장은 “핸드볼은 신체의 모든 관절 부위를 사용하고 접촉도 많아 부상 위험이 높은 종목 중 하나”라며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부상에 대한 꾸준한 재활치료와 예방을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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