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 증상은 호르몬-만성피로 합작품”

“갱년기 여성 증상은 호르몬-만성피로 합작품”

기사승인 2012-08-31 08:02:01
[쿠키 건강] 50대 전후 여성들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기분이 우울해지며 자주 피곤하고 밤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갱년기 여성은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 호르몬치료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갱년기 증상은 호르몬 변화와 만성피로의 합작품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과 만성피로를 함께 관리해야 갱년기를 건강하게 넘기고 행복한 노년을 맞을 수 있다.

◇갱년기 여성, 부신피로 동반하는 경우 많아= 폐경기와 갱년기는 같은 뜻으로 쓰지만 의학적으로는 구분된다. 폐경기는 생리가 끝난 뒤를 가리키는 말이고 갱년기는 폐경 전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몸이 변하는 기간을 말한다. 폐경기는 49세 이후, 갱년기는 45∼55세가 해당된다.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레벨이 떨어지면서 얼굴이 화끈거리거나 불안 짜증 피로 두통 불면증 우울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

이러한 갱년기 변화는 널리 알려진 편이어서 증상이 나타나면 호르몬대체요법을 시작하는 여성이 많다. 호르몬대체요법은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약이나 주사 패치 등으로 보충하는 치료다. 호르몬 치료는 갱년기 증상을 없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런데 여성호르몬 감소로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은 만성피로 증상과 매우 흡사하다. 이유 없이 피곤해하고 두통과 근육통을 호소하며 감기, 목통증이 자주 찾아오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6개월 이상 겪고 있다면 만성피로를 의심해볼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은 갱년기 증상과 비슷해 치료가 늦어지기 쉽다. 만성피로는 나쁜 식습관,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수면부족, 독소환경, 중금속 등에 의해 세포의 기능이 나빠져 생긴다. 만성피로의 여러 원인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부신피로로 대략 1/3 이상의 환자가 부신피로를 동반한다.

신현원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과장은 “갱년기 여성은 호르몬 감소와 부신피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호르몬과 부신피로 치료를 병행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신은 인체가 신체적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을 분비해 이를 극복하도록 돕는 내분비기관으로 부신이 지쳐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 부신피로다. 부신피로는 오랜 기간 육체적 노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강하게 시달린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중년 이상 여성에게 특히 많다. 부신기능의 회복을 돕는 영양제를 복용하거나 상태에 따라 부신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주사를 맞으면 부신피로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여성호르몬-부신피로 치료 같이 해야 갱년기 증상 개선= 호르몬 변화와 부신피로로 나타나는 증상은 병원 치료와 함께 식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눈에 띄게 완화된다. 식사는 영양 균형에 신경 써야 한다. 콩에는 아이소플라본이라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물질이 듬뿍 들어 있다. 석류 과육 속 씨앗에도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어 갱년기 증상 예방에 도움을 준다. 패스트푸드, 설탕, 카페인을 멀리하고 칼슘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은 요구르트, 저지방 우유, 과일, 칼슘 보강 오렌지주스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 D는 칼슘의 체내 흡수와 이용을 도우며 비타민 E는 심장병과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타민보충제를 먹는 것도 좋다.

하루 30분 정도 햇빛 아래서 낮에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의 운동하면 안면 홍조가 나아지고 장과 뼈가 튼튼해진다. 운동할 때 분비되는 자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이 스트레스를 없애줘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낮잠은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밤 10시부터 7~8시간은 푹 자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신현원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과장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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