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자폐증, 이제는 없다

말 못하는 자폐증, 이제는 없다

기사승인 2012-09-05 11:13:00

상황 언어 치료법 통해 중증 발달 장애도 해결 가능

[쿠키 건강] 자폐증은 세계적으로 약 1억 명 가까이 앓고 있을 만큼 많은 이들이 겪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도 약 18만 명이 장애 등록 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자폐증을 비롯한 발달 장애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달 장애는 대부분 부모의 양육 탓이거나 치료가 불가능한 유전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편견. 경증의 발달 장애를 앓는 아이들의 경우 언어나 인지 등의 치료 수업을 통해 꾸준히 노력하면 일반적인 아이들보다는 못하지만 대부분 소화가 가능한 정도로까지 회복시킬 수 있다.

문제는 자폐증이나 지적 장애 1급 이상의 중증 발달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다. 중증의 경우 5~6세가 넘어도 엄마나 아빠 소리조차도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이러한 경우 별다른 진전 없이 돈과 시간만 쏟아 붓는 경우가 다분하다.

최수아 상황언어 치료센터 최수아 대표는 “기존의 언어, 인지, 놀이, 감각, 운동 등이 분리된 수업은 뇌의 통합도가 낮은 중증 발달 아이들에게는 효과가 거의 미미한 수준”이라며 “특히 과도한 수업료 때문에 자녀들을 치료하기 희망하는 부모들에게도 많은 어려움을 안겨준다”고 말했다.

이처럼 치료가 힘든 중증 발달 아이들의 효율적인 치료로 최근에는 ‘상황 언어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다. 상황 언어 치료법은 말 그대로 ‘상황과 마주했을 때 필요한 말들을 주입시키는 방식’으로 뇌의 원리에 입각한 철저한 일반화, 실전적 프로그램을 통해 언어, 인지, 놀이, 감각, 운동 등을 통합한 치료 수업을 진행한다.

상황 언어 치료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발화 치료와 자발 치료를 꼽을 수 있다. 최수아 상황언어 치료센터의 최수아 대표가 자폐를 겪은 아들을 치료하며 직접 고안해낸 이 치료 방식들은 아이의 발화를 기다리기 전에 먼저 언어 신경을 만들어 주고, 발화가 된 이후에는 스스로 말을 할 수 있도록 상황을 통해 유도하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

최 원장은 “아이가 10살이 넘도록 말을 한 마디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상황 언어 치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확실히 아이들의 말문을 열 수 있다”며 “각종 발달 능력을 통합한 치료 방법인 만큼 치료비 부담도 적어 자폐아를 둔 많은 부모들에게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조규봉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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