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한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이고 어느덧 책 읽기 좋은 ‘독서의 계절’이 왔다. 평소 읽지 못했던 책을 꺼내보며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은 좋지만, 잘못된 독서 자세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올바른 독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스마트폰 이용한 장시간 독서, 손목터널증후군 유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대중화로 전자책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손안의 도서관으로 불리는 전자책은 말 그대로 간편하게 전자기기를 통해 독서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독서 문화다. 하지만 장시간 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사용하게 되면 손가락과 손목에 무리가 생겨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뼈와 인대가 있는 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손끝으로 가는 신경이 눌려 저림이나 마비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이다. 증상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부담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물건을 잡아도 감촉을 못 느끼거나 물건을 쥐다 떨어뜨리는 일이 잦아지게 된다.
이철우 바로병원 원장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로 독서를 할 때는 어깨높이와 비슷하게 들거나 책상 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스마트폰 거치대 등을 활용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스로 사용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리 꼬고 앉거나 엎드려 책 읽으면 허리와 목에 무리= 책을 읽을 때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느끼기에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의자에 앉을 때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경우 양쪽 넓적다리의 높이가 달라져 골반이 삐뚤어질 수 있다. 또한 다리를 꼰 상태에서 허리까지 구부리고 독서를 하게 된다면 척추에도 무리가 간다. 이로 인해 척추가 C자, S자로 휘는 척추측만증이나 허리디스크 등이 생길 수 있다.
목을 앞으로 쭉 내밀고 구부정한 자세로 독서를 할 경우에는 목이 아래로 꺾이면서 뒷목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양 어깨에 결림이나 뻐근함도 수반된다. 이런 자세가 습관화 되면 C자로 만곡을 유지해야 될 목뼈가 일자로 변형되는 ‘거북목 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과 어깨에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목디스크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독서 자세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바닥이나 침대, 소파 등에 엎드려 책 읽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자세는 허리가 뒤로 심하게 젖혀지면서 척추 근육 긴장으로 허리를 비롯한 전신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삼가야 한다.
◇올바른 독서 자세 유지와 스트레칭은 필수=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건강하게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책 읽는 중간 중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책상에 정자세로 앉아 책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자세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허리를 상체 등받이에 충분히 기대야 한다. 또한 책에 집중하다 보면 자세가 흐트러져 목과 어깨, 허리에 통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1시간에 10분 정도는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휴식을 취할 때는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통해 목, 어깨, 허리, 다리, 손목 등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철우 원장은 “책을 볼 때 습관적으로 취하는 자세는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할 때의 자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세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며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나쁜 자세가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좋은 자세를 몸이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척추관절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