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수술 고민될 때 생각할 것은?

무릎 인공관절수술 고민될 때 생각할 것은?

기사승인 2012-09-13 14:10:01

[쿠키 건강]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무릎관절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과 가을에 무릎관절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평균 월별 진료 인원을 보면 1∼2월 42∼43만명 수준을 유지하다 5월 53만명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후 차츰 감소하다 다시 10월로 들어서며 50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환절기에 관절염 환자들이 갑자기 증가한다기보다는 환절기에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무릎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관절염 환자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웰튼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7~8월에 비해 9~10월 관절염 진료 문의가 약 10%가량 증가했다.

◇환절기 심해지는 통증… “수술 필요할까?”=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 통증을 유발하고 관절 손상이 일어나기 쉽도록 만든다. 이 때문에 관절염 환자들에게 추워지는 날씨는 달갑지 않다.

그러나 환자들은 이런 통증이 있어도 대부분 참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막상 병원을 찾았을 때는 대부분 관절염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 송 원장은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통증을 인지하게 된다”며 “다리가 O자형으로 휘고 걷기가 힘들거나 밤에도 통증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관절염은 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하는데, 초기나 중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 등의 보존적 치료법을 실시한다. 그러나 말기 환자의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송 원장은 “무릎이 아프다고 무조건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고, 다른 치료법이 더 이상 효과가 없을 때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인공관절수술”이라며 “스스로 진단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우선 증상의 진행 정도는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관절수술 시엔 수술법·재활법 등 꼼꼼히 따져야= 인공관절수술은 닳은 연골을 제거하고 그 부위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법이다. 통증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해주지만 환자들이 막상 인공관절수술을 결심하기까지는 쉽지 않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고통을 참으며 노후를 허비할 수도 없는 일.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여러 가지 요소들에 대해 꼼꼼히 알아보고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치료에 대한 이해가 우선= 환자들의 경우 대개 ‘수술이 꼭 필요한가’에 대해 의문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 질환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숙지돼 있지 않을수록 결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관절염 증상의 진행 상태에 대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의 필요성과 치료법 등을 충분히 인지했을 때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한결 쉬워질 수 있다. 송 원장은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들은 수술과 수술 이후의 경과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며 “치료의 핵심은 환자와 가족 모두가 그 치료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일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나이보다는 환자의 체력 관리 중요= 막상 수술을 결심해도 고령의 나이 때문에 수술이 망설여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송 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은 나이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내과적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홍콩아가씨’로 유명한 원로가수 금사향(85)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10년 웰튼병원에서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지 2주 만에 무대에 서는 등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술법 및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도 중요= 최근에는 절개 부위를 줄여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는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이 주목 받고 있다. 절개 부위를 8~10㎝ 미만으로 줄여 근육과 힘줄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조기 재활과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해졌다.

또 수술법 이외에 전문의의 풍부한 경험도 중요하다. 절개 부위를 작게 하는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숙련된 전문의의 집도가 필요하다.

△체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이 회복 속도 좌우= 수술을 받는 것만큼 재활 프로그램도 매우 중요하다. 수술이 아무리 잘 됐다고 하더라도 체계적인 재활이 병행되지 않으면 회복 속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수술 전 병원에 갖춰진 재활 프로그램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빠른 일상 복귀를 돕는 지름길이다.

송 원장은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호르몬의 변화로 급격히 뼈가 약해지고 골다공증, 관절염 등에 취약해지게 된다”며 “40~50대부터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병행해 주는 것이 좋고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등 검진을 통해 건강을 체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조건 통증을 참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노후 생활을 스스로가 포기해 버리는 일인 만큼 꼼꼼한 상담과 정보를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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