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병원에 뇌졸중 치료환자 몰리는 이유는?

재활병원에 뇌졸중 치료환자 몰리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2-09-17 16:17:01
[쿠키 건강] 재활병원은 요즘과 같은 환절기, 재활치료를 위한 뇌졸중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뇌졸중 환자들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찬 공기를 접하게 되면 말초혈관의 수축이 일어나고 혈압을 상승시켜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이나 고령자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은 당부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뇌졸중은 한국인 제2의 사망 원인이다. 뇌졸중이 더욱 무서운 이유는 생존한 환자의 약 75%에서 마비, 언어장애, 인지장애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후유증으로 인해 뇌졸중 환자 대부분은 전문적인 재활치료기관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영국의 한 메타 연구에 따르면 평균 이완기혈압(낮은 혈압, ㎜Hg)이 102인 그룹과 75인 그룹을 비교했을 때 높은 그룹에서 뇌졸중 위험이 5배 증가했고, 특히 45세 미만의 경우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완기 혈압을 5㎜Hg를 낮추면 뇌졸중 위험률을 4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혀졌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 중 연 5% 정도는 뇌졸중 위험률을 가진다. 심방세동이나 심부전증 등 심장 질환이 있으면 심장 안에서 피딱지가 잘 생기게 되고 이것이 뇌혈관을 막는 경우 뇌졸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은 심전도검사로도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심부전이나 심장판막증은 심초음파검사를 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당뇨와 흡연 모두 뇌졸중 위험률을 각각 3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나친 음주 또한 뇌졸중 위험률을 1.5~2배가량 높인다. 하지만 와인 2~3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는 오히려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과 당뇨를 잘 관리하고 흡연과 지나친 음주는 피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만약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발생 후 3시간 내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있다. 만약 시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해도 뇌의 부종을 최소화하고 산소 공급을 증진시켜 뇌세포의 손상을 최대한 막는 치료가 이뤄진다. 뇌졸중 후 회복 정도는 뇌손상의 위치, 크기, 합병증 병발 유무, 재활치료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양정인 매그너스재활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은 “뇌졸중 환자는 되도록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을 막고, 뇌신경 회복을 최대한 촉진시킬 수 있으며,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면서 “집에서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재활치료기관에서 꾸준히 관리하며 상태를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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