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귀족 채소로 불리는 삼채(학명: Allium hookeri)가 최근 유효성분인 유황이 피를 맑게 하고 몸의 피로를 없애주는 등 건강에 효능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최근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채는 미얀마의 히말라야 자락인 해발 1400~4200m의 초고랭지에서 자생하던 식물이다. 하지만 3년 전 국내에 들여와 국내 토양과 기후에 대한 적응시험재배를 마친 후 올해부터 전라남북도를 중심으로 전국 약 100만㎡에서 본격적으로 대량 재배에 돌입, 11월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올해 국내 생산 물량은 약 2000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내산 삼채는 원산지인 미얀마에서 생산된 것보다 유효성분이나 식감 등에서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시험결과, 국내산 삼채의 마른 잎 100g에서는 몸에 좋은 황(Sulphur) 성분이 무려 1070㎎ 검출된 반면, 미얀마산 삼채뿌리에서는 100g당 3.28㎎의 황 성분이 검출돼 국내산 삼채의 유황성분 함유량이 32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얀마의 기후가 삼채 생육기간 동안 계속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이 크게 부족한 반면, 우리나라는 토양이 좋고 일조량이 미얀마보다 3배 이상 높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8월에는 KBS 건강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편에 삼채가 고지혈증이나 고혈압을 치료한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보도됐고, 10월에는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프라임’에 국내산 삼채가 변비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방송을 타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산 삼채가 맛이나 효능 등 여러 방면에서 유용한 식물로 부각되면서 최근에는 유명 제약사나 식품업계 등에서 이를 상품화해 출시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삼채를 국내에 처음 들여와 정착시킨 배대열 퍼시픽에너지 대표이사는 “삼채는 국내에 들어온 지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지만 벌써 대량의 미국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앞으로 국내 농업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고창, 김제, 부안 등 호남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재배가 가능한 만큼 앞으로 농가소득증대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고창군 선운산 일대에서는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제1회 전국삼채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내산 삼채를 주원료로 하는 김치, 막걸리, 식혜 등 식품을 비롯해 삼채가루, 삼채환, 삼채발효효소, 흑삼채 등 삼채관련 상품들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