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저체중 여성 골다공증 적신호”

“20~30대 저체중 여성 골다공증 적신호”

기사승인 2012-10-17 14:48:01
원푸드 다이어트 피하고, 칼슘-비타민D-운동으로 뼈 건강 챙겨야

[쿠키 건강] 오는 20일은 국제골다공증재단(IOF)이 정한 ‘세계 골다공증의 날’이다. 골다공증을 노인의 병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최근에는 폐경 이후 여성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에서도 많이 생긴다. 특히 최근 들어 저체중 여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젊은 여성의 골다공증에 위험 신호가 켜지고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뼈 건강에 좋은 칼슘, 비타민 D, 운동은 가까이 해야 한다.

◇저체중 여성, 나이 상관없이 골다공증 올 수 있어=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 젊은 여성의 저체중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대 여성의 저체중 비율은 1998년 12.4%에서 2010년 17.8%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30대 여성 저체중 비율도 4.1%에서 8.3%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유독 저체중 젊은 여성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이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건강에 당연히 해롭지만 특히 골다공증에 악영향을 끼친다. 저체중과 영양불균형은 골밀도를 떨어트리는 직접적인 원인이다. 골다공증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여성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면 칼슘 대사에 균형이 깨지면서 골 질량과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특히 한 가지 음식만을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면 칼슘 등의 영양소가 뼈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골다공증이 초래된다. 30대 후반인 미국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도 단백질을 제한한 다이어트로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체중은 그 자체가 뼈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 골밀도를 증가시키는데 체중이 적게 나가면 이런 점이 부족하다”며 “또 여성호르몬 결핍도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요인인데, 저체중으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게 되면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골다공증이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돼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골다공증이 한참 진행돼 엉덩방아 같은 작은 충격으로 뼈가 골절된 후에야 발견된다. 골다공증은 골절뿐 아니라 퇴행성 척추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뼈 조직이 엉성해짐에 따라 척추나 디스크의 퇴행성 변성을 촉진, 각종 척추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이외에도 뼈가 약해 수술을 어렵게 만들거나 수술 결과나 수술 후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폐경기 여성은 물론 20~30대 여성도 ▲저체중이거나 ▲골절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 골다공증 환자가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칼슘-비타민D-운동 가까이 하면 골다공증 위험 ‘뚝’=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는 칼슘, 비타민 D, 적당한 운동이다. 한국인 1일 권장 칼슘 섭취량은 성인은 700㎎, 폐경기 이후 여성과 임산부는 이보다 더 많은 양이 요구된다. 칼슘 흡수율이 높은 식품으로는 우유, 치즈, 브로콜리, 양배추 등이 있다. 하지만 식품만으로는 충분히 칼슘을 섭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칼슘 보충제 복용을 병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카페인 음료나 인스턴트 음식, 탄산음료, 인산염이 다량 첨가된 가공식품 등은 칼슘의 흡수 방해해 골다공증 악화시킨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골다공증치료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골다공증에 대한 보험급여 혜택이 늘어나 개인 부담도 줄었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속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것을 도와주는 중요한 영양소로 우유, 연어, 버섯류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또 하루 15~20분 일광욕을 통해서도 보충할 수 있다. 운동은 걷기, 등산, 물속에서 걷기 등 체중이 실리는 종목을 주 3~4회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고도일 병원장은 “이미 골다공증이 진행됐거나,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해 종목과 운동량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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