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방광염, 소변 참는 업무환경이 원인

전립선염·방광염, 소변 참는 업무환경이 원인

기사승인 2013-01-26 08:02:01

[쿠키 건강] #버스기사인 이모(54·남)씨는 3년 전부터 전립선염을 겪고 있다. 오랫동안 운전 일을 하면서 전립선에 자극과 압박을 느끼다보니 자연스럽게 소변장애를 동반한 전립선염으로 발전한 것이다. 최근에는 회음부에 극심한 통증까지 나타나며 운전에도 지장을 받고 있지만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할까 회사에는 언급도 못하는 상황이다.

#대형마트에서 근무하는 강모(43·여)씨도 근무 중 소변을 참는 일이 반복돼 만성방광염이 생겼다.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했지만 나아지는 것도 잠시 계속된 통증과 함께 최근에는 소변이 새어나오는 일까지 생겨 걱정은 더욱 커졌다. 강씨 또한 직장에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전립선염이나 방광염은 중년 남성에게는 흔히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바쁜 업무로 소변을 참아야 하는 등 업무환경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실제 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만 사회나 기업의 관심부족으로 아직 치료적 혜택이나 도움을 받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근로자들은 치료할 시간 부족과 비용 부담감 때문에 전립선염이나 방광염의 초기 치료를 놓치기 쉽다. 또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 본인도 부끄럽게 여기고 주위에 알리기를 꺼려한다. 결국 계속해 참고 일하다보면 만성전립선염이나 만성방광염으로 발전해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생활에 불편을 주는 대표적 증상으로는 빈뇨, 야간뇨, 잔뇨감, 하복부 통증, 성기능저하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단지 균의 감염 문제가 아닌 전립선이나 방광의 기능 손상 문제로 나타난다. 무엇보다 질환이 계속되면 정신적으로 극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질환의 치료를 위해 전립선과 방광 및 이와 관련된 오장육부 기능을 강화시키고 무엇보다 저하된 신체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해당 기관이 제 기능을 하고 면역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증상이 호전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금은화, 토복령과 같은 천연항생제를 이용한 한방탕약을 복용하고 침이나 뜸 등의 치료를 하게 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은 “내원하는 환자들 중 운전기사나 마트직원 등 악조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상당수다. 생계를 위해 일에 몰두하다 보면 전립선염이나 방광염에 노출돼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기 쉽다”며 “증상이 시작되면 참고 지내기보다 빠른 내원과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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