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29곳 중 17곳 직원 줄어…인력감소 장기화 우려
[쿠키 건강] 정부의 일괄약가인하 정책이 제약업계를 강타하면서 인력채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제약업계는 매년 평균 4~5%정도 인력을 늘려왔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비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만 60세 정년시대 개막이 예고되면서 신규인력 채용시장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제약업계의 인력 감소가 장기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국민일보 쿠키뉴스가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 제약사 29곳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정규직 인력을 지난해 같은 기간 인원과 비교한 결과, 정규직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대상 제약사의 현재 직원수는 2만21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327명에 비해 164명(0.73%) 감소했다.
조사대상 제약사 29곳 중 17곳의 직원수가 감소한 가운데 특히 한미약품, 현대약품, 근화제약, 슈넬생명과학은 전년 대비 두자리수대 직원 감소율을 보이며 큰 폭으로 직원수가 줄었다.
한미약품은 전년 대비 247명(12.34%) 감소했으며, 현대약품은 72명(15.55%), 근화제약은 45명(14.52%), 슈넬생명과학은 32명(18.82%) 각각 직원이 감소했다.
또한 유한양행, 일동제약, 대웅제약, 제이더블유중외제약, 제일약품, 보령제약, 신풍제약, 동화약품, 한독약품, 명문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일성신약, 삼성제약 등도 직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근당과 대원제약은 큰폭으로 직원수가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종근당은 전년 대비 212명(14.50%), 대원제약은 83명(18.24%) 각각 늘었다. 이외에도 비교적 약가인하에서 자유로운 녹십자, 광동제약 등도 직원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가 정부의 일괄약가인하 등으로 인한 실적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인력이 줄어든 것은 인력감축보다는 결원이 발생했을 때 이를 채우지 않는 등 신규채용 위축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면서 “정년이 연장되면 그만큼 장기근속 고액 연봉자의 임금부담이 고민으로 작용해 인력 수급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유미 기자 yumi@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