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등산 시 필수장비로 꼽히는 스틱에 대한 가격 대비 성능 평가 및 조사에서 제품이 비싸다고 품질도 우수한 것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등산 인구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재질과 구조의 등산스틱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에 필요한 정보는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두랄루민 재질의 등산스틱 중 손잡이가 일자형인 3단 길이조절 제품(12개 업체 12종)을 대상으로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 손목걸이 하중 강도, 편심하중 강도, 무게, 길이 등을 시험·평가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레키의 ‘P.소프트라이트 AS’와 네파의 ‘스피드업 라이트’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레키의 ‘P.소프트라이트 AS’는 가격이 60,450원으로 12개 제품 중 가격 부담이 있는 편에 속했지만, 길이조절부 압축 강도와 손목걸이 하중강도가 가장 뛰어났다. 네파의 ‘스피드업 라이트’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손목걸이 하중강도, 편심하중 강도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라푸마의 제품들은 레키 제품에 비해 가격은 더 비싸지만 핵심 품질측면에서 기능성이 떨어졌다.
레키 제품에 비해 9,850원 더 비싼 노스페이스의 ‘NFN92C03’은 길이조절부 압축강도는 약 1/5, 편심하중강도는 90%, 손목걸이 하중 강도는 약 79% 수준에 불과했다. 블랙야크 ‘선샤인 스틱’ 역시 비싼 가격에 비해 길이조절부 압축강도는 약 30%, 편심하중강도는 90%, 손목걸이 하중 강도는 약 66%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12개 제품 중 일본 제품 안전협회의 등산스틱 안전에 관한 기준(길이조절부 압축강도 300N 이상, 편심하중강도 400N 이상, 손목걸이 하중강도 350N 이상)을 충족하는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소비자원은 “등산스틱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는 관련 안전기준이나 규격이 없다”며 “기술표준원에 관련 기준 제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이 진행한 등산스틱 가격·품질 비교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 내 ‘비교공감’란을 통해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