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은 뉴저지와 미주리주 법원으로 제기된 3800여건의 소송을 모두 포함시켰으며, 95% 이상의 원고가 동의할 경우 머크가 해당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예비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미국 뉴저지에서 여성 소비자 200여명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머크 사에 누바링이 심각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품을 판매한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번 합의금은 2013년 비슷한 소송으로 인해 제약사 바이엘이 지불한 금액에 비하면 훨씬 적은 금액이다. 피임약 야즈 (Yaz)와 야스민(Yasmin)이 혈전 발생위험이 높다는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소송을 제기했고, 바이엘은 16억 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지급한 바 있다.
누바링은 투명한 플라스틱 링 모양으로 월 1회 사용하는 질내 삽입형 피임제다. 한달에 한 번 질내에 삽입하면 3주간 저용량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성분이 분비되서 피임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2001년 10월 승인됐다. 특히 누바링은 2012년도를 포함해 약 12개월 동안 미국시장에서만 5억6000만 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던 제품이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누바링 사용 시 혈전 발생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편 머크 측은 이번 소송에서 합의금을 지급해도 책임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이번 소송이 해결되면 제품의 안전성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계속 검토할 방침도 함께 내놓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