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청소년기에 경험한 왕따 후유증이 40년 후에도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류 타키자와(Ryu Takizawa) 교수팀은 미국 정신건강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18일자에 게재한 연구를 통해 "왕따로 인해 생긴 후유증은 성인기에도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끼쳐 장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58년생 성인 가운데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는 7771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성인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28%가 7~11세 사이에 왕따를 경험했고 절반이상이 동료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피해 청소년 대부분은 성인이 된 후에도 왕따를 당한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청소년기 왕따를 경험한 사람은 내면적으로 불안정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동반한 자실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부작용은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거치지 못하게 해 사회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쳐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했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현저히 낮았다. 특히 남성이 왕따를 경험하지 않은 이보다 취업률이 더 낮았고 수입도 적었다.
타키자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왕따 트라우마의 위험성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심각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성인에 발생하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가족의 격려와 전문의와의 꾸준한 상담 및 치료가 이루어저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