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도한 음주를 하는 직장인들의 약 10%가 사망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술 권하는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사망한 20~64세의 사람들 중 9.8%가 과음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했다. 이는 CDC 사무관인 Mandy Stahre 박사가 미국에서 '과음이 사망과 잠재적 수명 단축에 기여하는가?'를 주제로 공개한 연구 결과이다(Prev Chronic Dis 2014; 11: 130293).
결과에 따르면 폭음(>14회/주 남성, >8회/주 여성)한 사람의 경우 해마다 8만 7798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존스홉킨스병원 CAMY 센터장인 David H. Jernigan 교수는 "과음은 청소년기에 이미 시작된다"고 강조하면서 "의료진은 소아 및 청소년 시절부터 환자의 음주행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대개 과음을 하는 환자들은 1차 의료기관 방문 시 자신의 음주습관에 대해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Jernigan 교수는 우려했다.
그는 "사람들은 음주문제라고 하면 흔히 알코올중독과 교통사고를 떠올린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지만 차이점은 알코올과 관련된 암, 심장질환은 물론 익사, 낙상 등과 같은 다양한 사망원인에 주목했다는데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음주와 관련된 사망사고의 44%가 폭음이 주원인이었으며 대부분은 교통사고에 기인했다. 더불어 CDC ARDI 온라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음주로 인한 만성질환 발생은 알코올성간질환이 1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연령별 음주가 원인이 된 사망자수는 10만명당 27.9명 꼴로 발생했고 상위 15개 원인 중 10개 항목에서 알코올 문제가 관여했다.
특히 연구기간 사망자 가운데 69%가 모두 알코올과 연관이 있었으며, 생산성을 가진 연령대에서 과음을 즐기느라 250만년이라는 잠재적인 수명이 단축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연구 결과에서 미국의 주(state)마다 사망자수가 조금씩 차이를 보인 것은 폭음의 발생 경향과 술의 가격 및 마케팅 등 요소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더불어 이번 연구는 전체 음주량의 30% 수준만 조사된 것으로 실제적인 전체 술 판매량 자료가 바탕이 돼야겠지만 참여자들이 분명 이를 적게 보고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의 제한점은 이전 음주자들의 사망이 배제됐고 참가자들의 기본적인 활력징후 기록과 기저질환에 대한 알코올 기여인자가 포함되지 않았으며, 사망률이 저평가된 다른 이유로 음주운전자에 의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들이 계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노스캐롤리나대 Chapel Hill 알코올연구센터 Robert E. Gwyther 박사는 밝혔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