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니트로페놀(DNP)로 알려진 다이어트약물의 사용으로 영국에서만 5명의 사망자가 보고 됐다.
응급의학 저널 온라인판 최근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2007~2013년 사이에 DNP를 사용한 사람중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 중독감시체계(NPIS) 총책임자이자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Simon Thomas 박사는 전화설문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 기간동안 39명중 30명(남성 27명, 여성 3명)이 DNP 투약으로 인해 이상증상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22명은 작년 한해 관찰된 환자로 2007~2011년에 보고된 3명보다 급증한 수치다.
독성문제와 관련 10명은 증상이 미미했고 중등도 12명, 중증 독성반응은 5명이었다. 단 중증도 평가에 나머지 3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중증 독성반응이 확인된 5명은 결국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2008년 1명, 2012년 1명, 2013년 3명).
이에 Thomas 박사는 “DNP는 지방을 연소시키는 약물로 소비자에 입소문을 타며 체중감소 목적으로 널리 사용됐다. 특히 보디빌더에서 그 인기가 높았는데 이 제제는 체내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는 것을 막고 열로 방출되는 기전을 갖는다”며 “여기에 체온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근육, 신장, 뇌 등의 조직세포에 손상을 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DNP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비교적 손쉽게 유통이 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지 명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라며 “DNP에 이상반응을 보이는 영국 환자들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이 화합물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Thomas 박사는 “DNP는 인간이 복용하기에 적합치 않은 위험 물질로, 사망에 이르는 중증 독성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러한 효과는 예측할 수 없으며 일부 사람들은 DNP를 일정기간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지만 갑자기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체내 대사저해제인 2,4-디니트로페놀(2,4-Dinitrophenol)은 본래 염료, 목재보존료, 폭발물, 살충제를 생산하는데 이용됐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더불어 미국에서 DNP가 1938년 중증 독성반응이 보고된 후 판매 금지되기 전까지 1930년대 체중감소 약물로 개발이 됐다. 여전히 이 화합물은 온라인상에서 파우더 상태로 판매가 되고 있는 게 문제이다.
연구팀은 “고용량을 사용할 경우 중증 독성반응의 위험은 더욱 증가하게 된다”면서 “판매를 맡은 웹사이트에서 권고한 용량을 사용한 사람들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DNP의 부작용은 발열, 구역 또는 구토, 피부변색 혹은 발진, 호흡장애, 복통, 불안, 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같은 증상들이 정신착란, 발작, 신장부전, 골수부전 등으로 진행된다고 보고 됐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메사추세츠의대 응급의학과 독성학 전문가인 Edward Boyer 박사는 DNP가 위험한 약물로 인체에 사용돼서는 안된다는 데 적극 동의했다.
더불어 Boyer 박사는 “DNP가 과도한 열을 생산해 내는 것은 말 그대로 사망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부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