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대한에이즈학회가 개정한 HIV/AIDS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임상진료지침을 보면, InSTI 제제의 권고 등급이 단백분해효소 억제제(PIs), 비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NRTIs)와 같이 등급이 향상됐다. 2011년 개정된 가이드라인만 보더라도 InSTI 제제의 선택은 PIs와 NNRTIs가 곤란한 경우에만 권고했었다.
이처럼 InSTI 제제의 등장으로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3제 조합도 더 늘어났다. 대한에이즈학회를 비롯 해외학회들이 랄테그라비르를 권고하고 있는 배경은 안전성이다. 임상을 보면, 랄테그라비르는 혈중 지질 이상 등의 대사적 합병증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게다가 약물상호 작용도 비교적 적다.
대표적인 연구가 STARTMRK인데 이는 1세대 NNRTI 제제인 에파비렌즈와 비교한 5년 연구이다. 연구 결과 항바이러스 효과도 랄테그라비르가 우수했고, 부작용도 더 적었다.
대한에이즈학회 간행이사를 맡고 있는 김태형 교수(순천향의대 감염내과)는 ""PI제제는 독성이 강해서 투여가 곤란한 경우나 환자들이 순응응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면에서 랄테그라비르는 안전성이 강화된 약물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랄테그라비르는 NNRI(비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 약제를 쓰지 않는 요법으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현재 권고하고 있는 에이즈환자의 초치료 요법은 NRTI 2제와 다른 계열의 약물 1제 등 총 3제 병용이 기본이다. 그러나 꼭 이러한 조합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PROGRESS 연구는 랄테그라비르와 리토나비르/로피나비르(ritonavir boosted lopinavir) 병용요법을 기존의 표준요법이라고 할 수 있는 테노포비르/엠트리시타빈과 리토나비르/로피나비르 병용요법과 비교한 것으로 6주 째,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두 군이 유사하다.
안전성 및 내약성 또한 양쪽 투여군이 전반적으로 유사했다. 따라서 새로운 바이러스 치료법으로의 발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완벽한 약이 없듯 이 약도 몇가지 단점이 있다. 우선 하루에 2번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가뜩이나 많은 약을 먹어야하는 환자들에게는 하루에 2번 복용은 순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성에 대한 저항성도 단점으로 꼽힌다. 에파비렌즈와 네비라핀 등과 같은 1세대 NNTRI 제제보다는 우수하지만 PI 제제보다는 현저히 떨어진다.
김태형 교수는 ""몇 가지 한계점은 갖고 있지만 대체로 우수하다. 대문에 랄테그라비르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해 해외학회에서도 우선 권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계열의 등장으로 에이즈 치료 옵션이 늘어나면서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