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Roy Perlis 박사팀은 Molecular Psychiatry 8월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한 연구결과를 통해 ""산모가 복용한 항우울제가 태어난 자녀의 ADHD 및 자폐스펙트럼장애(ASD) 발병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파트너 헬스케어 시스템(Partners HealthCare System, PHS)에 등록된 2~19세 소아청소년 중 자폐증 환아 1377명, ADHD 환아 2243명을 포함한 약 7600여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가 태아의 정신건강질환 발병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봤다. PHS는 하버드의대의 협력병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 여성병원, 다나 파버 암연구소 등 의료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 내에서 가장 큰 연구 및 진료 기관이자 의료 교육기관이다.
분석결과 자궁에서부터 항우울제에 노출된 태아는 ADHD로 진단받을 확률이 최대 80%이상, ASD 발병위험도는 45%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산모가 임신 전 항우울제 복용을 중단했을 경우에는 ADHD 발병 위험도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산모 7명 중 1명은 임신우울증을 동반하는데 이 가운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한 우울 증상을 보여 항우울제를 처방 받는 경우가 있다. 실례로 영국에서는 매년 여성 2만여 명이 임신기간 중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우울증으로 인해 사용되는 항우울제가 산모와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함과 동시에, 대게 선천적 요인으로 발병하는 ADHD가 후천적인 환경요인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나의 예비적 연구결과로써 항우울제와 ADHD 및 ASD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만을 제시한 것일 뿐 약물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Perlis 박사도 ""우울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면서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요법보다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식사 등의 생활습관에 적극적인 변화를 주는 등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임신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임신 약 6개월에서부터 시작된다. 임신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이지만 심한 경우에는 산후우울증으로 발전하거나,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육아를 하는 데 있어서도 장애가 된다.
몸매 변화, 여성호르몬의 증가, 출산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원래 예민한 성격이거나 우울증이 있었던 사람은 그 증세가 더 심각해진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