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추석의 식탁은 과식을 부르기 십상이다. 추석을 앞두고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과식과 스트레스로 인해 추석 특유의 위장 질환을 경험한 적 있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응답자 100명은 “추석에 소화불량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과식으로 인한 체증에 시달린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도 95명에 달했다. 명절 동안 위장 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 추석은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에 돌아오는 명절이다.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한국코와주식회사가 한국인의 위장 질환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펼쳐 관심을 끈다. 8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원 330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추석을 전후로 위장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시기적인 이유로 인한 위장질환으로 인식해 방치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193명(58.5%)이 “위장병이 재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재발 시기를 두고 “불특정한 기간 이내에 재발했다”고 응답한 경우가 159건(48.2%)으로 가장 많았으며 “하루 이내에 재발했다”고 답한 경우는 18건(5.5%)이었다. “한 달 이내에 재발했다”와 “일주일 이내에 재발했다”고 답한 경우는 각각 8건(2.4%)이었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위장질환은 그 원인이 위 점막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손상된 위 점막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같은 원인에 노출됐을 때, 이전보다 더 쉽게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지 않으면 위장 기능은 전반적으로 저하되며, 더욱 심각한 위장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 추석 기간 발생한 위장 질환을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번 설문조사는 위장병 치료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주로 ‘즉효성’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도 드러냈다. “위장약을 복용했을 때 기대효과”를 묻는 질문에서는 171명(51.2%)이 ‘빠른 효과’를 꼽아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했으며, “주로 복용하는 위장약”을 묻는 질문에서도 ‘소화제’를 꼽은 응답자가 190명(57.6%)에 달해 단편적인 증상완화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였다.
위장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경우는 한의원을 포함해 58건(17.6%)에 그친 반면 “치료 시도를 하지 않았다”거나 “민간요법을 실시했다”는 응답자는 각각 198명(60%)과 74명(22.4%)에 달했다.
한국코와주식회사 관계자는 “위장병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손상된 위 점막을 회복시킴으로써 재발을 막아야 한다”며 “명절에 과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도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내재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의 지도 아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