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 23일 오전 멕시코시티 휴맥스 뮤지엄(Jumex Museum)에서 진행된 ‘아라코(카나브) 발매식 및 심포지엄’에는 보령제약그룹 김승호회장, 보령제약 최태홍대표,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 및 홍성화 주멕시코 대사, 멕시코 현지 파트너사인 스텐달사 카를로스 아레나스 위드필드(Carlos Arenas Wiedfeldt) 사장, 멕시코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 현지 의사 등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보령제약과 스텐달사는 지난해 7월 멕시코에서 프리발매식을 갖고 그동안 프리마케팅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런칭심포지엄을 통해 ‘한국에서 온 ARB’라는 뜻의 아라코(ARAHKOR(ARB + H(Heart) + Kor)라는 현지 제품명으로 바로 처방이 시작되게 됐다.
이번 ‘아라코(카나브) 발매식 및 심포지엄’을 통해 본격적인 처방이 시작되는 것은 지난 2011년 10월 멕시코 스텐달社와 중남미 13개국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후 약 3년만이다.
국내 의약품이 해외 라이선스아웃 계약 후 현지 발매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함에도 상대적으로 빠른 시일에 현지 발매가 이루어진 것은 양국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복지부는 중남미에 국내 제약산업 진출을 위한 민관 합동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당시 현지 관계 당국인 멕시코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과(COFEPRIS/The Federal Commission for the Protection against Sanitary Risk)의 협의를 통해 국내 신약 진출에 대한 협조를 이끌어 내며, 카나브의 조속한 현지 발매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카나브는 신약개발 지원과제로 지정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을 통해 정부(보건복지부, 과학기술처)로부터 지원금의 32억원을 지원받아 개발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지난 1년간 진행된 현지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현지 임상을 진행한 멕시코 에르네스토 카르도나 무노즈(E. G. Cardona Munoz) 멕시코 과달라하라대 교수는 “멕시코에서 진행된 허가 임상에서 카나브는 이완기 혈압(DBP)과 수축기 혈압(SBP)모두 강력한 강하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임상은 카나브 복용 8주 후 이완기 혈압(DBP)값 <90 mmHg 감소로 정의하였는데, 이완기 혈압(DBP)저하 효과와 함께 수축기 혈압(SBP)도 치료 4주 후 목표값에 도달하며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를 보였고, 안전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스텐달사 카를로스 사장은 ""카나브는 멕시코에서 판매하는 ARB 계열 고혈압치료제 중 가장 유망한 의약품""이라며 ""임상시험으로 나온 카나브의 효능에 멕시코 의사들도 깜짝 놀라는 분위기""라고 말하고 “임상을 통해 증명된 안전성과 효능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점유률을 확보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멕시코 현지 의사는 “멕시코 의사들은 의약품 가격과 상관없이 효능이 좋은 의약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 아라코는 멕시코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혈압강화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며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봤을 때 중남미 고혈압 환자들에게 좋은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 시장사항도 긍정적이다. 중남미 제약시장 규모는 약 629억달러(IMS 기준/2011년)로 연평균 성장률 10∼13%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카나브의 주 목표 시장인 중남미 멕시코와 남미의 브라질이 제약시장의 57%를 차지하고 고혈압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카나브의 성공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보령제약과 스텐달사는 아라코로 멕시코에서만 ARB시장의 10%인 연간 500억원의 매출로 ARB계열 1위에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현재 스텐달사에서 6년간 1억달러를 투자해 카나브의 효능을 입증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현지 고혈압 치료제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성장할 뿐 아니라, 한국 신약이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12개국에서는 내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허가와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