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만 있는 성염색체인 Y염색체(Y chromosome)만으로 암 발병 및 사망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Jan Dumanski 교수팀이 지난 22일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인간유전학회(American Society of Human Genetics, ASHG) 연례학술회의에서 70~84세 노인 1153명에서 채취한 혈액샘플의 DNA를 분석해 Y 염색체와 암 및 수명의 연관성을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총 4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Y염색체가 점진적으로 감소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이에 비해 평균 수명이 5.5년 짦았고, 암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도 높았다. 연령과 건강상태를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연구팀은 ""Y 염색체의 소실이 수명을 단축시켜 사망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수명이 대체적으로 짧은 것도 이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Y염색체는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포유동물에서 볼 수 있는 두 개의 성결정 염색체 가운데 하나로 정자 생산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이들 유전자가 종양을 억제하는 등의 다른 기능 역시 수행할 수 있음을 함께 시사해 그 의미가 크다는게 연구팀의 부연 설명이다.
Dumanski 교수는 ""Y염색체의 유전자들이 암세포를 발견해 죽이는 면역체계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특히 남성은 혈액검사로 Y염색체의 소실정도를 측정해 암 발별 위험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암 연구소 소장 Julie Sharp 박사는 ""매우 흥미로운 이론이긴 하지만 Y염색체의 소실이 암 예고 지표가 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좀더 명확한 근거를 도출할 필요성이 있다""고 평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