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의가 겉으로는 윤리경영을 하겠다는 자정결의를 하고 있지만 영업 현장의 경쟁에서는 윤리를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검찰의 고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압수 수색에 다수의 제약사들이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리베이트 증거물을 확보했으며, 국내 상위 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 그리고 중견 제약사들이 대상이라는 거죠.
더욱 당황스러운 일은 한국제약협회가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에 맞춰 대다수의 회원사 대표들이 참석해 지난 7월 23일 ‘기업윤리헌장 선포식’을 가졌지만 개별 회사별로는 마음이 달랐다는 것이죠. 게다가 상위 제약사 위주로 구성된 제약협회 이사장단은 업계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제약업계는 리베이트 영업을 하다 2번 이상 적발되는 해당 의약품에 대해 보험급여에서 완전 퇴출되는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지난 7월2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이를 전후해 제약사들이 너도 나도 잇따라 투명경영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여파로 최근 열린 제약협회 이사장단 회의는 냉냉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이사장단들간에 언성이 높아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리베이트에 연루가 됐어도 해당 제약사들은 다음과 같은 말로 책임을 회피해왔습니다. “영업사원 개인의 욕심이다. 회사는 리베이트를 얘기한 적이 없다. 자정결의 이후 회사차원에서 리베이트 영업을 전면 중단토록 하고 있다. 리베이트는 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라고 말입니다.
이번 고대안산병원 압수수색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 됐을 때 해당 제약사들이 이번에는 과연 무엇이라고 변병을 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해당 제약사가 투명경영을 외쳤던 회사라면 이번 리베이트에 대해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