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에 대한 환상이 굉장히 많다. '이건 블록버스터가 될거야' 같은, 그러나 모든 신약이 그런 것은 아니다. 우선 환상부터 깨야한다""
전용관 KT&G 대표가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서울회의실에서 개최한 '제약산업 글로벌 홍보·마케팅 전략' 교육과정에서 '국내 개발신약의 글로벌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이같이 강조했다. 전 대표는 전 보령제약 부사장으로, 카나브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3상 완료해도 글로벌 라이센싱은 난항""
먼저 전 대표는 신약개발에 대해 블록버스터 대박, POC(Proof Of Concept) 이후 글로벌 라이센싱, 새로운 신약 개발 능력향상, 수익성 증대 등에 대한 여러 기대가 있는데 실제로는 3상을 완료하고 허가를 받아도 외국사람들이 안가져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는 이미 유사클레스에서 다수의 약물이 나와 있어 차별화가 어렵고, 부족한 데이터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 투입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과거 신약 개발 당시) 3상 임상을 마치고 외국에 갔을 때 들은 것이 '국내에서 3상 해봐야 결국 1000명도 안되는 사람에게 안전성 유효성을 검증한 것인데 그것으로 어필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략을 수정해 별도의 3상을 했다. 허가 이후 1만4000예의 처방 기록을 남겼고, 외국인들이 그 때서야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가 많을 수록 값어치가 올라가고 나중에 라이센싱 할 때도 마일스톤이 올라간다. 결국 내가 투자해서 만든 데이터나 나에게 이익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또 개발단계에서 극복해야 할 이슈로는 연구소와 경영진 간의 의견조율, 개발 방향에 대한 검증, 비임상·임상 시험 결과의 해석 등이 있다고 꼽았다.
내부적으로 공장·마케팅·연구자 등과 의견이 달라 혼선을 빚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원만히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신약개발에 대해 경험이 모자르다보니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스스로 평가절하 시키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략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옛날보다는 신약개발이 쉬워졌다고 하지만 현재 임상 들어간 10개 중 9개는 실패한다고 볼 만큼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전략 구상 단계에서 필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
이에 맞춤 개발 전략 구상에 있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질문으로 타깃으로 하는 질환이 무엇인지(Targeting), 우리 제품은 어느 위치에 있을지(Positioning), 글로벌 혹은 로컬 개발인지(Development),제품 역량을 고려했는지(Marketing Capability), 특허는 확실한지(Patent) 등이 요구된다고 제시했다.
◇""R&D, 마케팅 등 전략 조화 필요""
아울러 신약개발 전략을 R&D, Marketing, Licensing, Pricing, Patent로 구분하고 전체적인 전략을 망라해야 하며, 결국은 경쟁이기 때문에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신약개발 전략 수립 시 고려해야 할 점으로는 △기술(Niche market으로 갈지 Big market으로 갈지) △자본(투입할 수 있는 자금의 유입 방법론) △기술 가치평가(방법의 검증 및 개선) △시설(선택과 집중) △약가(개발비 보전) 등을 꼽았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시장 잠재력 파악, 허가, 가격 및 급여 관련 위협 요인 평가, 각 제품 별 경쟁 상황 분석 등 제품의 상업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며, 다른 기업의 시장 진입 전략 벤치마킹 등 시장 진입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김지섭 기자 jskim@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