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전염성이 점차 약해지고 치사율 역시 떨어지고 있다고 최근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 Philip Goulder 교수팀이 ""보츠와나와 서아프리카 임산부 842명의 HIV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보츠와나의 HIV의 자기 복제 능력이 서아프리카보다 약 10% 떨여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츠와나는 1980년대 HIV가 창궐했으며, 서아프리카는 10년뒤인 1990년대에 바이러스가 급속도록 번졌다. 즉 보츠와나의 HIV가 서아프리카 HIV 보다 10년 정도 더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연구팀이 연구실에서 HIV 세포의 성장을 관찰한 결과 보츠와나의 HIV가 서아프리카 HIV에 비해 천천히 번식했다. 이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를 일으켜 인간의 면역체계를 파괴시키는데 보츠와나 HIV의 위력이 약해졌음을 시시한다.
연구팀은 HIV의 치사율이 낮아진 이유를 두고 ""HIV에 감염되면 바이러스와 인체 내 면역체계간에 생존을 위한 다툼이 치열해진다.
여기서 HIV가 생존을 위해 인체 내 면역체계에 적응하게 되는데, 이것이 HIV 치사율과 전염성을 약화시키는 변이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불어 HIV 치료제 발달도 바이러스 전염성을 떨어트리는데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치료제가 HIV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종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공격성이 다소 약한 종들만 살아남게 됐다는 것이다.
Goulder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HIV에 감염돼 에이즈가 발병하기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반면 지금은 12년 5개월로 그 기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추후 인간이 HIV에 감염되더라도 에이즈 무증상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서 ""하지만 HIV 치사율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아직은 AIDS를 유발시킬 위험성이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