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사망률 비상, 2030년 2360만건 증가 예상

심혈관 사망률 비상, 2030년 2360만건 증가 예상

기사승인 2014-12-25 11:24:55
AHA·ASA 심질환 및 뇌졸중 통계보고서 내

미국인들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지목되는 심혈관질환과 뇌졸중에 대한 대대적인 진단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순환기분야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온라인판 2014년 12월 17일자에 게재됐다.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뇌졸중협회(ASA)가 50년만에 처음으로 발간한 공동보고서인 '심질환과 뇌졸중 통계-2015 업데이트'에 따르면 심질환으로 인한 사망건수가 연간 1730만건을 기록하며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났다. 190개 이상의 국가로부터 편찬된 건강 데이터가 포함된 이번 보고서는 이런 추이가 지속될 경우 2030년까지 심장사망건수가 2360만건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심질환의 뒤를 잇는 전 세계 사망원인 2위 질환으로는 뇌졸중을 지목했으며, 심질환, 뇌졸중 및 기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요인과 협회의 연구프로그램에 대한 인용통계 데이터도 보고서에 함께 제시됐다.

◇전 세계 사망원인 1위 심혈관질환…미국에서도 골치

심혈관질환은 그로 인한 사망건수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사망원인 1위의 자리를 독보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2008년 통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심혈관계사망이 전체 사망건수의 30%를 차지했는데,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의 경우 전체 사망원인의 80%를 차지해 평균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2011년 한해동안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약 78만 7000명이 심질환과 뇌졸중, 기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환산하면 하루에 약 2150명, 즉 40초에 1명 꼴로 사망하는 격인데 모든 종류의 암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미국인 약 8560만명은 심혈관질환의 형태를 동반하거나 뇌졸중의 여파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됐고,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여 년 동안 심혈관계 수술 및 시술건수도 약 28% 증가해 1년에 총 760만건에 이르렀다

보건의료비용과 생산성 상실로 인한 비용을 포함해 그로 인한 직간접 비용은 320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연방정부 데이터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심혈관수술 및 시술이 28% 가량 증가해 연간 시술건수가 총 760만건에 이른다고 제시하고 있다.

심장마비와 심정지에 관한 통계자료도 함께 보고됐는데, 미국에서 약 73만 5000명이 매년 심장마비를 경험하고 이들 중 12만명 가량이 사망했으며, 첫 번째 심장마비를 경험한 63만 5000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0만명 정도에서 재발이 발생했다.

2011년 기준 병원 밖에서 심정지를 경험한 이들은 약 32만 6200명으로 응급의료서비스를 받은 이들 중 10.6%, 제3자에 의해 심정지가 목격됐던 1만 900명 중 31.4%가 생존했으며 병원 내에서는 매년 약 20만 9000명의 환자에서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뇌졸중, 신규·재발건수 증가로 여전히 사망원인 2위 '굳건'

지난 1990년 이래로 감소하는 줄로만 알았던 뇌졸중도 전체 사망원인의 11.13%를 차지하며 전 세계 사망원인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신규 및 재발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인데 2010년 기준 뇌졸중 유병률은 3300만명에 달하고 그 중 1690만명이 한 해동안 새롭게 뇌졸중으로 진단을 받았다.

미국인 사망원인 중에서는 4위에 해당하며 1년에 12만 9000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있다. 환산하면 4분에 1명 꼴이다.

미국에서 지난 10여 년동안 뇌졸중 사망률은 약 35% 감소해 현재 전체 사망원인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인종별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백인보다 약 2배, 사망 위험은 그보다 훨씬 더 높았다. 매년 미국인 79만 5000명이 뇌졸중을 경험하며 이는 장애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데, 보고서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예방 가능한 요인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행동요인 관리로 2020년까지 건강지수 20%↑·사망률 20%↓

이번에 제시된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 통계와 더불어 AHA는 최근 발표됐던 '건강한 삶을 위한 7가지 핵심 건강행동요인(Life's Simple 7)'을 토대로 미국인들의 건강 수준을 측정했다.

금연, 신체활동, 건강한 식단, 체중·콜레스테롤·혈압·혈당 조절로 명시되는 7가지 행동중재전략의 수행도를 점검하면서 2020년까지 모든 미국인의 심혈관건강을 20% 향상시키고 그로 인한 사망률을 20%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차흡연을 포함한 흡연은 620만건의 질병사망에 기여했다고 평가되는 주요 관리대상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9~12학년 학생들의 흡연율이 16%, 성인의 경우 남성이 20%, 여성이 16%의 흡연율을 보이고 있으며 2012년 기준 하루동안도 새로운 흡연자가 약 6300명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신체활동은 AHA에서 매일 60분 운동을 권고하고 있으나 실제 미국 성인 3명 중 1명(31%)은 여가시간에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며 9~12학년 학생들도 약 27%만이 권고수준의 해당량을 실천하고 있었다.

식습관도 지난 30여 년동안 여성에서는 평균 섭취열량이 약 22%, 남성에서는 10% 이상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AHA는 염분섭취를 줄이고 통곡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언급했다.

이를 반영하듯 성인 약 1억 5900만명(69%), 소아 약 3700만명(32%)의 미국인구가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것으로 확인됐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40mg/dL 이상인 인구 비율은 약 13%로 보고됐다.

미국 성인의 약 8000만명(33%)이 동반하는 고혈압은 여전히 조절률이 절반 정도(54%)에 불과했다. 지속적으로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도 사회적으로 큰 부담인데, 현재 유병자수는 2100만명(9%) 정도지만 35%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돼 잠재적 환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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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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