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구매 효율화 프로젝트 통해 23억 예산 절감

국립중앙의료원 구매 효율화 프로젝트 통해 23억 예산 절감

기사승인 2015-01-08 10:38:55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병원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대한 고심이 점점 더 깊어지는 가운데 병원, GPO, 관계당국의 3자 협력을 통한 해결책이 제시된 사례가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최근 완료한 의약품, 진료재료, 검사재료, 의료장비 등 각 계정별 입찰을 통한 구매계약 체결 결과 총 279억원에 계약을 체결, 전년 302억원 대비 7.7%인 23억원의 구매예산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총 1088품목이 진행된 의약품은 전년 192억원에서 6.8%가 절감된 179억원에 계약을 체결해 13억원을 절감했다. 의약품 계정은 품목수와 가격 측면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계정이다.

거즈, 밴드, 탈지면 등 총 1574품목이 진행된 진료재료의 경우에는 전년 81억원에서 약 10%가 절감된 73억원에 계약체결 완료, 약 8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총 275품목이 진행된 검사재료 경우 전년대비 4000만원이 절감된 15억8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특히 30개 품목이 진행된 의료장비의 경우 무려 13.2%라는 가장 큰 절감율을 보였다. 전년 12억1000만원에서 올해에는 1억6000만원이 절감된 10억5000만원으로 계약을 마쳤다.

한편 국립중앙의료원의 이번 구매결과를 보험과 비보험으로 나누어 분석하면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보험품목의 경우 의약품, 진료재료, 검사재료 등 각 계정별 보험상한가 총액 253억원에서 무려
18.3%, 금액으로는 46억원 이상 절감된 207억원에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재정 안정화에
기여하는 공공병원으로서의 의미 있는 지표를 마련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번 구매 효율화 프로젝트로 연간 구매예산을 전년 대비 23억원을 절감하는 한편, 보험상한가 대비 46억원 절감을 통해 건보재정 안정화에 기여했으며, 비보험 품목의 경우에도 7억원 가량 절감하는 등 공공병원이 병원과 국가 재정 효율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이 같은 실적은 병원의 구매 프로세스 개선, 민간 GPO의 효율성, 그리고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먼저 국립중앙의료원의 경우 지난해에 본격 가동된 병원 경영 효율화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이다. 병원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방안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병원물품 구매를 신뢰성 있는 외부민간 전문업체에 맡기기로 결정, 2014년 5월 민간 GPO를 통한 위탁구매로 구매 프로세스를 전환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이다.


두 번째로 국립중앙의료원의 위탁구매를 진행한 GPO사 이지메디컴은 자체개발한 전자상거래시스템인 NEW MDvan을 통해 100만 건의 비교 DB정보를 활용하여 객관적인 물품정보 및 가격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공급자간의 합리적인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이번 가격인하를 가능케 했다.

이지메디컴은 의약품의 경우 성분별 분류 및 단복수 최적의 그룹핑 통해 수급 안정화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진료재료는
타 기관의 인증된 선정 제조사를 복수 제안했고, 단수 지정된 고가의 의료장비 경우에도 가격DB를 활용한 가격비교 검증 시스템으로 가격인하를 유도했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국립중앙의료원의 개선효과는 관계당국의 결단과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기존 자체 구매에서 민간 GPO를 이용하는 구매 프로세스 전환계획을
보건복지부에서 승인했으며, 특히 2012년 개정된 기획재정부의 ‘기타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 따라 성과관리 및 효율화를 위한 법률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 주요 토대가 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은 GPO를 통한 구매로 급변하는 의료시장의 신제품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져 진료부서의 요청을 즉시 반영하는 환자 치료중심 병원으로서 경쟁력을 더욱 제고해 나갈 전망이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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