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이후 30년 만에 박테리아에 내성을 일으키지 않는 항생 물질을 미 연구진들이 발견해 새로운 항생제 시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 Kim Lewis 박사팀은 Nature 1월 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쥐 실험을 통해 이번에 발견된 항생물질이 항생제 내성인 장구균(enterococcus), 황색포도상구균(MRSA), 폐렴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 등에 뛰어난 살균효과를 보이며 이들 내성을 완전히 소멸시켰다""고 밝혔다.
테익소박틴(teixobactin)이라 불리는 이 항생물질은 슈퍼 박테리아는 물론 박테리아가 지방질을 이용해 세포벽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도 가능하다. 즉 테익소박틴이 기존 항생제보다 작용하는 기전이 그만큼 다양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MRSA 등이 포함된 그람양성균(gram-positive) 에는 뛰어난 효과를 보였지만, 대장균(E.coli), 슈도모나스, 클레브시엘라균 같은 그람음성균(gram-negative)에는 그 효과가 미미했다.
박테리아는 세포벽 구조에 따라 그람양성균과 그람음성균 두 가지로 분류된다.
대부분의 초기 항생제는 곰팡이나 토양 박테리아가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물질로 개발됐다. 인공 합성 항생제보다 효능이 우수한 반면 땅 속이 아니고는 99%가 시험관 배양이 불가능하다.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어려웠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아이칩(iChip)이라는 특수 배양장치를 개발해 사용했다. 아이칩은 토양 박테리아 서식지와 같은 서식 조건을 갖추기 위해 박테리아 종류마다 반투과성 막으로 애워 싸는 등의 차단벽을 만들고 이를 흙 속에 넣고 배양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2주 후 박테리아들이 적당히 증식하자, 차단벽 위쪽에 병원균을 투입해 박테리아 항생물질 방출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총 1만여 종의 박테리아를 분석했고, 여기서 내성을 일으키지 않는 항생물질인 테익소박틴을 찾아낸 것이다.
연구팀은 ""박테리아가 세포벽 구성을 바꾸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박테리아가 테익소박틴에 내성이 생긴다는 것은 거의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Lewis 박사는 ""테익소박틴으로 개발된 항생제의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2~3년 안에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사람을 대상으로한 시험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도출된다면 5~6년안에 새로온 항생제가 정식으로 시판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