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최민지 기자] #직장인 김윤아(30)씨는 점심을 먹고 늘 현대백화점(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 식품관을 방문하곤 한다. 그녀가 요즘 자주 찾는 매장은 일본 생크림빵 전문 브랜드 ‘핫텐도’다. 그는 “3년 전 일본 여행 때 맛있게 먹었던 그 집이 백화점에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퇴근 후에 오면 인기 상품은 품절이 돼 점심에 와서 사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들이 소비침체 등으로 인한 매출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유명 맛 집과 디저트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매장은 고객을 끌어 모으는 효과는 물론 연계구매 효과도 있어 불황에도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식품관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8.7%, 2013년 13.5%, 지난해 10.2%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2012년 13.8%, 2013년 12.6%, 2014년 14.2%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2년 11.3%에서 2013년 12.4%로 증가했고 지난해는 본점 식품관 리뉴얼 등으로 5.5%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백화점 업계 매출 신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식품관의 매출신장률은 주목받을 만하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식품관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1월 대전점 1층에 ‘성심당 케익부띠끄’를,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지난해 8월 압구정본점과 목동점에 ‘PNB풍년제과’를 오픈했다. 현재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에서 월 평균 6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 떡방’을 구성하기 위해 2년여의 시간을 공들였다. 신세계 떡방은 즉석 떡을 만들 수 있는 조리방을 배치해 고객들이 떡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게 해 상품의 투명성을 높였다.
갤러리아명품관 고메이 494의 ‘치즈케익팩토리 베이커리’ 매장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일명 ‘치케팩(치즈케익팩토리의 줄임말)’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는 물론 해외 유명 식당이나 디저트 브랜드가 들온다는 소문이 나면 백화점 바이어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디저트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집객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freepen07@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