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보건소가 메르스 선별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와 달리, 서울 25개 보건소 가운데 21곳이 여전히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일반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 예방과 방역'이라는 보건소 기능회복을 위해 정부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22일 보건소 일반진료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시 25개구 보건소 가운데 강남구와 송파구·강동구·광진구를 제외한 21개구 보건소가 여전히 메르스 선별진료 외에 고혈압과 당뇨 등 일반환자 진료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의사회는 지난 16일 메르스가 지속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대다수 보건소가 일반진료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으며, 이후 정부는 보건소 일반진료 업무 중단, 메르스 업무집중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 발표 이후 일반진료를 중단한 보건소는 강동구 강남과 송파·광진구 등 3곳 뿐. 정부 발표 이전부터 자체적으로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있던 강동구까지 합해도 여전히 21개구가 일반진료와 선별진료를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의사회는 "보건소에 대한 중앙정부의 관리감독 기능이 미약하다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된 문제이나, 이번 사태로 문제가 더욱 확실하게 확인됐다"면서 "본연의 기능은 잊은 채 선심성 일반진료 늘리기에만 힘써온 보건소가 결국은 일반진료를 중단하고, 메르스 선별진료에 집중하라는 국가의 명령마저 듣지 않는 실정에 이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사회는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국가 방역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질병의 예방과 방역이라는 핵심 기능을 수행해야 할 보건소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신종 전염병 확산 사태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보건소 기능개편과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고신정 기자 ksj8855@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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