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내과학회가 전공의 지원률 제고를 위해 내놓은 '수련기간 변경안'을 놓고, 학회와 개원가가 미묘한 온도차를 보여 주목된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이명희 회장은 30일 "수련기간 단축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그보다는 내과 전공의 정원을 줄이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내과학회는 최근 열린 창립 70주년 학술대회에서,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을 현재 4년에서 '3+2'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내과 전문의 수련 과정을 일반전문의(3년)과 세부전문의(2년) 과정으로 이원하자는 것이 골자로, 전문의 자격 획득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고 전공의들의 선택권을 넓히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이명희 회장은 "내과 전공의가 줄어드는 이유는 수련기간의 문제라기 보다는, 갈 곳이 없기 때문"이라며 "수련기간 변경이 전공의 지원률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검진센터나 요양병원에서 다수의 내과 전문의를 수용했지만 현재는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개원해도 수가가 워낙 낮은데다 기존 내과의원들이 이미 환자들을 선점하고 있는 상태"라며 "봉직도 개원도 여의치 않다는 내과의 현실이 전공의 지원률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희 회장은 '3+2' 전환이 너무 많은 세부전문의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처럼 전문의, 나아가 세부전문의가 많은 곳도 없다"며 "지나친 전문화, 세분화는 전인적 치료가 어려워진다는 부작용도 가진다. 병원들이 다학제진료에 힘을 쏟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내놓은 근본적인 해법은 전공의 정원 감축이다.
이명희 회장은 "산부인과의 전공의 지원률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도 전공의 정원을 줄였기 때문"이라며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전공의 정원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고신정 기자 ksj8855@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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